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697

흐린 날의 운탄고도

겨울의 운탄고도를 찾았다. 여름에 데이지 꽃이 만발하던 시기와는 반대의 계절인 탓에 하얀 눈으로 뒤덮힌 날머리 하이원 팰리스호텔의 전경이다 들머리는 오늘따라 엄청난 인파가 들이닥친 만항재는 수십대의 버스가 얽혀 더 갈 수도 유턴도 못하는 아수라장이고 ~~ 방문객들은 만항재 인증석을 담기에 정신들이 없으시고 버스는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한채 길가에 뿌려져 있고 ㅎㅎ 우리는 함백산 소공원을 지나가며 운탄고도의 눈길을 시작한다 야생화 공원 내려가는 길은 무릅이 넘는 눈 길이고 ㅎㅎ 공원 안은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눈이 허벅지를 이른다 ㅎㅎ 그래서 여름엔 가득하던 공원에 지금은 인적이 없다 ㅎ 드디어 운탄고도 길은 시작되고 방문객들은 멋진 편백나무 가로수길을 담기에 여념들이 없으시고 ㅎ 흐리지만 않았다면 아..

추암 촛대바위 일출

작년 코로나로인해 취소되었던 추암 일출산행을 올해 다시 갔다 전국 어디서나 일출을 보기가 무난하리라는 기상청 예보와는 다르게 일출이 지연되더니 옅은 운무로 인해 떠오르는 지도 몰랐다 형제바위 사이로 떠오른 태양의 얼굴이 맑지가 않다 덜 잔 아이 느낌이다 ㅎㅎ 암튼 저 것을 보려고 서울에서 자정에 출발하여 4시에 도착한 촛대바위 바람이 초속 4미터라 걱정했더니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른 새벽 촛대바위가 새벽 잠 깨운다고 삐졌는지 쌩얼로 맞이한다 ㅋ 능파정은 찾아오는 손님을 받기 위해 청사초롱까지 밝혀 새벽 네시에도 대낮같고 ㅎ 군인들은 쉼도 없는지 일출 오신 분들에 대한 배려도 없이 9시나 출렁다리 입구를 개방하겠단다 ㅎㅎ 동해시가 나보다 잘 찍은 듯해서 담아온 촛대바위의 진면목이다 ㅎ 형제바위도 하얀..

방장산의 폭설

누구를 탓하랴? 지난주 부터 호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며 무등산도 전면통제라 못갔는데 그게 간밤에까지 이어졌으니 방장산이 국립공원이었더라면 벌써 전면통제 되었으리라 중간을 다 생략하고 방장산 정상이지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 들머리가 되는 장성갈재에서 하차하여 대원들이 휴양림으로 직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올라서 내려다 본 장성갈재다 도로에서 부터 발목에 차인 눈인데 이왕 제설작업을 했으면 마무리를 지어야지 딱 여기까지 제설작업을 해놓아 대형버스는 넘어가지를 못하고 눈이 많아 유턴하기 위한 제설작업도 몇시간 걸리므로 결국 기사님은 3킬로를 넘게 후진으로 내려가셨다한다 ㅠ 입구 방산산 설명문은 단 한 글자도 읽을수가 없고 ~~ 눈속에 올라가는 대원들의 모습은 아직 희망차다 ..

겨울의 장성 축령산

원래 무등산을 가려고 출발했으나 정안 휴게소를 지나는데 앞이 안보이도록 퍼붓는 눈이 걱정돼 국립공원에 전화하니 전면통제라고 오지 말랜다. 그래서 방향을 돌린 장성 축령산이다. 계방산이나 덕유산도 가자 했으나 덕유산 곤도라는 티켓 예약제라 아무때나 갈수 있는 곳도 아니고 계방산을 다시 올라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결국은 광주 가까운 장성 축령산을 가기로 결정하고 추암주차장에 도착하니 눈이 발목에 차인다 추암마을 들머리에는 앞에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욱이 적으니 오늘 럭셀은 기본일테고 ㅎㅎ 여전히 눈발이 날리는 음침한 날씨에 오른쪽 버스 정류장이 을씨년스럽다 임도에서 정상은 600미터지만 눈으로 덮혀 미끄러워 제법 힘들다 ㅎㅎ 옛날에는 조그마한 인증석이더니 몇년사이에 무얼 드신것인지 부쩍 자라서(?) 나보다 크다..

나뭇잎 사이로

대도시 공원의 단풍은 몇시간 운행해서 찾아가는 명소들의 단풍보다 더 멋지지만 덜 자연스럽다 도시의 힘으로 가꾼 탓이리라 그래도 가까이 접하는 도시의 공원은 주말에나 찾아가는 먼 산보다야 자주 산책하는 곳이기에 정도 든다 나뭇잎 사이로 산책하다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얼굴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좁다란 길 향기를 채우는 너의 야윈 얼굴 지붕들 사이로 이 향기를 그와 함께 맡으면 좁다란 하늘 그 하늘 아래로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싶어라 사람들 물결 여름은 벌써 가 버렸나 대기는 차갑게 감싸고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안타까운 빛나던 시절 뒤로하고 가던 보고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따뜻한 손 그리고 그..

소요산의 가을

남한의 끝자락 소요산에도 가을이 깊어간다 오늘밤 무박 산행이라 일찍 다녀 올셈으로 일찍암치 출발햇더니 소요산에 도착해도 7시 전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니 붉은 색깔이 더 곱다 도로엔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올려 담았더니 목이 아프다 ㅋ 원효폭포는 잘 계시고 원효대도 ~ 정말 108계단인가 몇년전에 세면서 오르던 길도 안녕하시고 자재암을 지나 너덜 길을 한참이나 올라 도착한 나한대 오르막 계단들은 여전히 기를 죽인다 ~~ 드디어 정상 의상대다 ~~ 20대 젊은 이들 셋이서 나보다 먼저 도착한 걸 보니 구절터 코스로 올라왔나보다 오늘은 예쁜 공주도 아니보고 여기서 하산이다 너덜 길을 다 생략하니 벌써 일주문이다 멋진 단풍나무가 일주문을 감싸고 있어 문이 아니 보인다 ㅎㅎ 자세히 보면 아주 건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오대산 선재길의 단풍

세상일이 그렇듯이 이 멋진 단풍을 보려면 겪어야 하는 일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월정사 입장료 5000원에 주차료 7500원의 의미가 없이 동피골에서 차가 밀리더니 결국은 국공직원들이 더 이상 버스는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하긴 아무런 대책없이 입장료만 받으며 모두 다 들여보내고 있으니 상원사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라 올라간 차들은 결국 도로에 차를 주차시키니 도로가 좁아져서 버스가 왕복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킬로 넘는 도로를 걸어 올라 다시 한시간 넘게 힘들게 올라선 비로봉에서 건너다 보는 동대산 구간은 평화롭기만 하다 가을은 만추에 들어서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고 사자암 지붕위로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멋져서 짜증스런 정체 상황은 이미 싹 씻어지고 ~~ 선재길을 들어서는 도로에까지 차가 들..

설악산 흘림골

7년만에 개방한다는 설악산 흘림골을 28인승 버스 세대가 44인승 두대 줄여서 만차로 무지무지 막하는 경춘선을 통과해서 흘림골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다. 5시간이 넘게 걸린 것이다 휴우 ~~ 그래서 90명 예약인원을 파견나온 국립공원 여직원의 컴에서 확인시키고 산을 오르니 교통 체증으로 쌓였던 피로감은 파아란 하늘과 남설악의 웅장한 바위 틈에서 순식간에 다 사라지고 ~~ 외설악의 주 능선들을 오늘은 걷지를 않고 쳐다만보니 조오~타 ㅎㅎ 물론 어젯밤 28인승 6대에 승차한 우리 회원들이 새벽에 저곳을 통과해서 지금 쯤은 아마 공룡능선을 타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남설악의 바위들도 험준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ㅎㅎ 저것이 여심폭포인가? 워낙 자주 나타나는 폭포라서 이름도 다 모르겠다 ㅎㅎ 중간의 바위들이 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