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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드리우고, 그물을 함께 올릴 때

낚싯대를 드리우고, 그물을 함께 올릴 때인생에는 낚싯대를 드리울 때가 있고,그물을 함께 끌어올릴 때가 있습니다.혼자 고민하며 답을 찾아야 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여럿이 힘을 모아 삶을 함께 개척해야 하는순간도 있습니다.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찾는 일은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 혼자만의 몫입니다.하지만,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온기를 나누는 일은함께할수록 빛이 납니다.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훌륭한 삶을 산다고 해서내 인생까지 저절로 가치 있는 것은 아닙니다.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 발로 서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자신만의 힘으로 당당하게 서본 사람만이남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의 감사함을 압니다.그리고 그 깊은 감격을 아는 사람이야말로타인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살아가는 ..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유학의 창시자 공자에게는'공리'라는 아들과 '공급'이라는 손자가 있었습니다.손자인 공급은 훗날 '자사'라는 이름으로널리 알려진 유학자입니다.그는 공자의 제자인 증자 밑에서 학문을 익혀,혈통으로나 학문적으로나 공자의 정통을 계승한 인물이었습니다.유학에서는 흔히 학문의 계보를 공자-증자-자사-맹자로이어진 것으로 봅니다.송나라 사마광이 편찬한 역사서 '자치통감'에는이 자사에 관한 유명한 고사가 전해집니다.어느 날, 자사는 위나라 임금(위후)에게'구변'이라는 인물을 장군으로 기용할 것을 추천했습니다.비록 구변이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지만,나라를 지킬 장수로서 뛰어난 역량과 재능을갖추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위후는 구변의 과거 허물을 들어 등용을 거부했습니다.구변이 벼슬길에 오르기 전..

우승 반지보다 값진 순간

우승 반지보다 값진 순간미국 NBA에서 수많은 우승과 대기록을 세우며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르브론 제임스'하지만, 그는 억만장자가 된 후에도고급 스포츠카 대신 평범한 자전거를 즐겨 타고,해외에 나가서도 단 몇 분의 데이터 로밍 요금이 아까워와이파이가 잡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절약 정신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그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태어난어릴 적 이사만 여섯 번을 전전하며학교조차 다니기 힘들 만큼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그 힘든 순간마다 어린 소년을 일으켜 세운 것은지역 사회와 멘토들의 도움이었습니다.누군가의 도움으로 자신의 인생이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깨달은 그는,훗날 받은 사랑을 세상에 다시 돌려주겠노라다짐했습니다.코트 위에서 정상에 오른 그가 향한 곳은바로 자신의 고향에 사는 소외..

우물이 마르고 있다

우물이 마르고 있다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통해황량한 모래 언덕이 빛나는 까닭은 보이지 않는 곳에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 적었습니다.눈앞이 막막할 때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건,어딘가 생명을 이어줄 샘물이 솟고 있으리라는희망 덕분입니다.하지만 현실의 목마름은 상상 이상으로 거셉니다.2021년 발표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한 연구 발표입니다.전 세계 40개국의 우물 약 3,900만 개를 전수 분석 한 결과,전체 우물의 6~20%가 주변 지하수면보다 5m 깊이에 불과해지하 수위가 조금만 더 낮아져도 수백만 개의 우물이완전히 마를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밝혔습니다.대지뿐 아니라 우리 일상 역시 점차 건조해지고 있습니다.각박한 현실에 마음마저 메말라가는 요즘,이웃들의 목마름을 달래줄 작..

부러진 자리에도 꽃은 피어난다

부러진 자리에도 꽃은 피어난다'따뜻한 하루' 사무실 주차장 한쪽에는수십 년 동안 함께 해온 앵두나무 한 그루가자라고 있습니다.어느 날 우연히 보니 껍질 한쪽만 겨우 붙든 채 있는가지를 보고는 이대로 말라 죽겠구나 싶었습니다.그런데 따스한 봄볕이 감돌자 놀랍게도 그 메마른 가지에서푸른 새잎과 함께 고운 꽃망울이 터져 나왔습니다.겉보기엔 완전히 부러진 듯 보였어도,조금이나마 뿌리와 이어진 결을 통해 흙 속의영양분을 흡수한 덕분이었습니다.우리 삶에도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눌려모든 것이 쉽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습니다.깊은 상처 앞에 주저앉아 더는 버틸 힘이 없고,여기서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닐까두려운 날들 말입니다.하지만 어떤 시련도 살아내고자 하는뿌리까지 쉽게 꺾을 수는 없습니다.상처받은 그 자리 너머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요기 베라(Yogi Berra).그는 15 시즌 연속(통산 18회) 올스타 선정,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MVP) 3회 수상이라는대기록을 세운 당대 최고의 스타였습니다.하지만 그의 시작은 전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가난 탓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에는 해군에 입대해 노르망디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사선을 넘나들었습니다.거친 파도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마침내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이후 통산 2,150 안타와 358 홈런을 기록했고,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인 10개의 월드시리즈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지만,삶..

엄마의 팔에 새겨진 가장 따뜻한 목소리

엄마의 팔에 새겨진 가장 따뜻한 목소리말로는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는열한 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소년, 헌터.헌터는 늘 태블릿 화면의 자판을 두드리며세상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하지만 기계란 언제든 꺼질 수 있는 법이지요.어느 날, 식당에서 갑작스레 태블릿 배터리가 방전되자헌터의 세상도 캄캄하게 멈춰 서는 듯했습니다.가족들이 모두 난감해하는 순간,헌터는 조용히 식탁 위 냅킨 한 장을 펼쳤습니다.그리고 서툰 손길로 컴퓨터 자판 속 알파벳들을하나하나 삐뚤빼뚤 그려 넣었습니다.작은 두 손가락으로 종이 자판을 꾹꾹 누르며,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엄마에게 전하던 헌터.종이 위를 오가는 작은 손가락을 지켜보던엄마 제시카는 가슴이 미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짐했습니다.'언제 어디서든..

시련을 이기는 진짜 힘

시련을 이기는 진짜 힘우리는 늘 남들보다 높이 날 날개나단숨에 앞서갈 빠른 발을 바랍니다.그 이유는 뛰어난 재능과 빠른 추진력만이성공의 열쇠라 믿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삶이라는 바다에 들어서면 깨닫게 됩니다.비바람과 높은 파도를 마주하지 않는 항해는 없다는 사실을요.배 밑바닥을 지탱할 무게중심이 없다면,화려했던 배도 사소한 암초 하나에맥없이 좌초되고 맙니다.목적지에 닿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순간의 추진력이 아니라 풍랑 속에서도 버텨내는 복원력입니다.세상은 눈부신 성과에 박수를 보내지만,결국 삶을 가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단련된 내면의 근육입니다.타인의 냉소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정체기 속에서도 자신을 갉아먹지 않는 인내야말로우리가 갖춰야 할 진짜 힘입니다.삶은 누가 더 강하게 휘두르느냐가 아니라,..

머릿돌과 모퉁잇돌

머릿돌과 모퉁잇돌오늘날 '머릿돌'은 완공된 건물 한구석에 새겨진작은 표식 정도로 여겨지지만, 본래는 건물의 맨 아래에서전체를 묵묵히 떠받치던 주춧돌이었습니다.가장 높고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보이지 않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건물의 모든 무게를온몸으로 견뎌내던 든든한 시작점이었습니다.여기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은두 벽을 굳건히 잇는 '모퉁잇돌'이 있습니다.이 돌 하나의 수평이 어긋나면그 위에 화려한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다 해도결국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우리의 삶과 관계도 이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 단단해야어떤 흔들림 앞에서도 쉬이 무너지지 않습니다.나와 생각과 결이 다른 타인을 밀어내는 대신,서로의 다름을 맞물려 무게를 나누어서 지게 될 때우리의 관계는 비바..

메마른 자리에도 새순은 돋아납니다

메마른 자리에도 새순은 돋아납니다마음이 번잡할 때면 공원을 걷습니다.조용히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지난 계절의 흔적을 품은 마른 풀 사이로여린 쑥과 초록 잎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다 타버린 듯 메마른 땅에서어떻게 이토록 눈부신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지,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뭉클해지는 위로를 받습니다.모두가 끝났다고 여길 때에도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에서생명은 숨죽여 살아 있었습니다.매서운 바람에 겉잎은 바스러졌을지언정,뿌리만큼은 차가운 겨울을 묵묵히견뎌낸 것입니다.모진 계절을 견뎌낸 낡은 잎들은따스한 봄볕 아래 새싹이 온전히 자리 잡은 뒤에야,비로소 흙으로 돌아갑니다.살다 보면 모진 시련의 겨울 앞에마음이 닳고, 초라하게 시들어버린 것만 같은날들이 있습니다.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