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세상 이야기 1394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오래전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 걸어 다녔던 저와는 달리동생은 학교가 멀어 버스를 타고 통학을해야만 했습니다.그래서 동생은 늘 어머니가 차비를 주셨는데어느 날 동생이 버스를 타지 않고 학교까지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다음 날도 어김없이 동생에게 차비를 주는어머니에게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차비 주지 마세요. 버스는 타지도 않아요.우리 집 생활도 빠듯한데 거짓말하는 녀석한테왜 차비를 줘요."하지만 어머니는 먼 길을 걸어 다니는동생이 안쓰러우셨는지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동생에게 차비를 쥐여주며 말했습니다."오늘은 꼭 버스 타고 가거라!"그 차비가 뭐라고 전 엄마한테왜 내 얘긴 듣지도 않냐며 툴툴대기일쑤였습니..

교만과 겸손

교만과 겸손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장원급제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논어를 모르다니. 자네는 지금 몸만 살아있지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난 평생 글공부만 해서 헤엄을..

대학 등록금

대학 등록금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가난했던 시절, 대학 등록금과 관련된 일화로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이가 있습니다.바로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김기두 씨입니다.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모아둔 등록금을 가족들 생활비로 사용하면서대학교 입학을 포기해야 했었습니다.등록금 납부 기한 당일이 되어도어머니가 돈을 마련하지 못했으니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는 대학에 안 가도 성공할 수 있다며애써 웃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습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어머니께 돈이 마련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알고 보니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우시는어머니의 사연을 들은 동료 공장 직원들이십시일반 돈을 모아 등록금을 마련해준 것이었습니다.어머니는 등록금을 들고 학교로 향했지만이미 등록금 마감 시간이 임박한상황이었..

어느 위대한 영웅의 생신

어느 위대한 영웅의 생신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영웅들이 있었습니다.그리고 2025년 3월 25일, 그 영웅 중 한 분이신김기열 어르신께서 아흔여섯 번째 생신을맞이하셨습니다.1950년 7월, 이리 농림학교 졸업을 앞둔김기열 어르신은 갑작스레 학도병으로 징집되며훈련도, 군복도, 무기도 없이학생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전장에나서야 했습니다.밤이 되면 빈 학교 강당에서 쪽잠을 자고,새벽이면 다시 행군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걸으면서도 쏟아지는 잠을 이기려 애써야 했습니다.때로는 길옆 수로에 빠진 후에야 잠에서 깰 정도로혹독한 여정이었습니다.평양 입성 후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전세가 기울던 때에,김기열 어르신과 그의 전우 최기호 님은서로의 팔..

노인의 4고(四苦)

노인의 4고(四苦)4가지 고통이라는 뜻의 줄임말로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무위고(無爲苦)가 있습니다.4고(四苦) 가운데 무위고는하는 일이 없어 느끼는 고통으로하루, 이틀도 아닌 긴 시간을 할 일 없이지내며 느끼는 '무료함'이란 감정으로비롯된 감정입니다.퇴직으로 인해 소득이 줄고,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또한 일자리가 없어지고, 소득이 줄면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됩니다.이렇게 인간관계가 좁아지면활동이 줄고 마음이 위축되어 외로움이 깊어져,급기야는 몸과 마음의 병을 얻습니다.결국 노년을 괴롭게 하는4고의 가장 첫 시작은 '할 일 없음'에서일어나는 현상입니다.100세 시대를 맞아,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지금 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감사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고 있나..

당신은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

당신은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한 면접관이 지원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질문을 했습니다."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운전하는 당신의 눈앞에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정류장에는 당장 병원에 모셔가야 할 것 같은 할머니와당신의 죽을병을 낫게 해 준 생명의 은인인 의사,그리고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이렇게 세 명이 서 있습니다.그중 한 명만 차에 태울 수 있다면,당신은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그런데 다른 지원자보다 스펙에서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의외의 합격자가 나왔는데면접에서 당당히 합격한 지원자의 대답은바로 이것이었습니다."저는 생명의 은인인 의사 선생님께 차를 내어 드린 뒤,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달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그리고 정류장에서 이상형의 여인과 함께버스를 기다리겠습니다..

소방관의 눈물, 최선을 다했지만...

소방관의 눈물, 최선을 다했지만...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30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45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또한, 산불영향 구역은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엄청난 규모라고 합니다.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소방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분들은쉽게 꺼지지 않는 거대한 산불과 맞서 싸우며치열한 사투를 벌였습니다.단 한순간도 쉴 틈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이들...그러나 속옷이 땀에 젖어도 갈아입을 시간조차 없고,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잠시 숨을 돌릴 여유조차 없는 현실이그분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따뜻한 하루는 이 긴박한 순간,즉각적인 구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소방청 및 산림청과 긴밀하게 소통하며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을 파악한 뒤,4차에 걸쳐 2억 ..

진실을 기록할 용기

진실을 기록할 용기3·1 만세운동의 역사를 전 세계에알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바로 영국 출신 캐나다 선교사,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석호필)입니다.그는 만세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카메라를 들고현장을 기록했습니다.특히 일본 군경이 제암리에서만세운동에 참가한 주민들을 예배당에 가둔 뒤 불태우고총격을 가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그는 그 참혹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사진을 남겼습니다.소아마비로 다리와 팔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그는 자신의 목발과 구두 밑창에 필름을 숨겨해외로 전달하며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고발했습니다.우리가 오늘날 접하는 3·1 운동의많은 사진은 바로 그가 찍은 것입니다.석호필 선교사는 경성 감옥에 갇힌세브란스 간호사 노순경을 면회하던 중,여자 옥사 8호실에 갇힌 한 소녀를 만나 위로했는데,그 소녀가 ..

마즈(MARS)의 성공 철학

마즈(MARS)의 성공 철학세계 1위 초콜릿 브랜드 마즈(MARS)는스니커즈(SNICKERS), 몰티져스(Maltesers),트윅스(Twix), 엠앤엠즈(m&m’s), 밀키웨이(Milky Way)를 만든세계적인 기업입니다.마즈는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 기업으로100년 넘게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현재 회장인 '폰 플랭클린 마즈'는 예일대 졸업식 이후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비밀주의를 고수하기로 유명합니다.이는 상품명이 곧 브랜드이자 기업명인미국을 대표하는 경쟁사 허쉬(HERSHEY)나프리미엄 브랜드 기라델리(GHIRARDELLI)와굉장히 대비되는 부분입니다.이런 마즈의 2024년 연 매출은약 600억 달러(약 80조 원)에 달하며,이는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인 '코카콜라'의 매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우리는 지루함을 느낄 때마다 변화를 원합니다.더 나은 삶을 꿈꿀 때도, 재능을 발전시키고 싶을 때도새로움을 추구합니다.새로운 것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리고,익숙함을 뒤흔들며 다가옵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정작 기존의 틀을깨는 것은 두려워합니다.새로워지고 싶으면서도 기존에 해오던익숙한 것들을 놓지 못하는 것이죠.새로운 도전은 늘 혼란을 동반합니다.안정적으로 유지해 오던 일상이 흐트러지고,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며, 행동반경의 변화가 생기는 등불필요해 보이는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이생기는 것입니다.어쩌면 변화에 불편함이 따르는 것은당연한 이치일 수 있습니다.우리에게는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낯선 길보다는 익숙한 길로 돌아가고자 하는본능이 더 크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