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오대산 선재길의 단풍

alps 2022. 10. 18. 16:16

세상일이 그렇듯이 이 멋진 단풍을 보려면 겪어야 하는 일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월정사 입장료 5000원 주차료 7500원의 의미가 없이 동피골에서 차가 밀리더니 결국은 국공직원들이 더 이상 버스는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하긴 아무런 대책없이 입장료만 받으며 모두 다 들여보내고 있으니 상원사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라 올라간 차들은 결국 도로에 차를 주차시키니 도로가 좁아져서 버스가 왕복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킬로 넘는 도로를 걸어 올라 다시 한시간 넘게 힘들게 올라선 비로봉에서 건너다 보는 동대산 구간은 평화롭기만 하다 

가을은 만추에 들어서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고 

사자암 지붕위로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멋져서 짜증스런 정체 상황은 이미 싹 씻어지고 ~~

선재길을 들어서는 도로에까지 차가 들어서서 도로는 걷기 힘드니 당연히 선재길이 최고다 

올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빛깔이다 

붉은 색깔의 나뭇닢들이 내려다 보는 내 얼굴도 아마 붉을 것이다 ㅎㅎ

단풍의 색깔에 솔잎이 구석에 숨어 들고 ~~

올려다 보는 오대산 자락은 이미 가을이 깊었다는 것을 소리쳐 말해 주는 듯이 ~~

서로 다른 나무들이건만 다 같은 단풍나무로 보여지고 ~~

그런 색깔을 담기에 작은 산행시간으로 너무 바빠서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걷고 있다 

버스 두대 만차로 와서 비로봉과 선재길까지 걸어야 해서 20여 킬로를 5시간내에 걸어야 하는 부담감으로 앉아서 쉴 생각은 할수 없었기에 ~~

멋진 출렁다리를 담으면서도 걸었고 

붉은 단풍닢이 그나마 위로가 되어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ㅎㅎ

저렇게 냇가를 걸으며 낭만을 즐길 시간은 남의 나라 얘기고 ㅋㅋ

저 붉은 냇가에 발을 담그는 여유를 가지려면 비로봉을 가지 말았어야 한다 ㅎㅎ

하지만 만차 두대 회님들이 99%가 비로봉을 간다니 안 갈 수도 없고 ㅎㅎ

나는 덤으로 선재길까지 걸어야 하지만 그나마 체력이 따라 주어선지 힘은 그리 들지 않는다 

냇가의 돌들은 앉아 놀기 좋은 희고 너른 바위들이다 

물에 비친 단풍 색깔로 물까지 불그스레 홍조를 띠고 

다리를 건너는 여성 회님도 사진 담기에 바쁘시고 ~~

우야 푸른 색깔이 저렇게 붉어 질까? 

이 냇가를 따라 내려가는 선재길은 누가 일러 주지 않아도 몇백년 선조들이 오르내린 아주 오래된 길이 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월정사에서 상원사를 오르내리는 유일한 계곡길이기 때문이다 

진고개에서 오대산을 올라 능선을 타고 오는 길은 이것보다야 서너배는 힘들기에 홍수가 나서 계곡 물이 너무 많아 걸을 수 없을 때를 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야 할 길이 이 선재길이다 

물론 선재길이 넓어져 도로가 나고 그래서 자동차와 이런 산책길이 분리되기는 했지만 ~~

결국은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걷던 길이 넓어져서 자동차가 다닐 길도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 계곡 길은 이름이 무엇이던 오랜 조상들이 오르내렸을 길이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 저 멋진 색깔을 우야 전했을꼬?

카메라도 있고 컴퓨터가 가정마다 있어 이렇게 쉽게 단풍소식을 전하지만 오후 세시에 카카오와 네이버 데티터가 있는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여 먹통이 된 하루 이틀도 못참아 언론이 난리법석인데 ㅎㅎ 

그래서 이 글도 이틀 전에 올릴 수가 없어 이제야 필을 들었지만 아직 티스토리는 불통이다 

그래서 티스토리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암튼 카카오톡이 불통이던 아니던 애들 색깔은 다행히 스마트 폰의 작동은 문제가 없어 늦게나마 이제 올린다 ㅎㅎ

갈 길이 너무 바빠 이 자리에서 앉자 쉬고 싶었지만 이제 담은 사진을 바라보며 늦으나마 멋진 가을을 느껴본다 

몇년 전에 흘림골을 함산 했었던 회님들과 날 잡아서 함께 왔었던 선재길을 다시 왔는데 그때는 좀 일렀던지 푸른 색깔을 더 많이 담아 왔었다 

그래서 그때는 차가 밀리지도 않았었나보다 ㅎㅎ

드디어 월정사다!

동피령에서 비로봉을 갔다가 다시 상원사로 내려와서 여기까지 왔으니 원래 16킬로 정도인데 왕복한 동피령 덕에 거의 20킬로가 넘는 길을 쉼없이 걸어 겨우 월정사에 도착하니 오후 네시다

10시 46분에 시작했으니 5시간 14분 걸린 것이다.

좀 벅찬 산행이었다. 

사람을 피해 담다 보니 담벼락은 동강나고 ㅋㅋ

멋진 정각 주위엔 나들이 가족들이 가득하고 

대웅전인가? 

내가 담아 가라고 자리를 비켜 주어선지 좀 한가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아오면서 너무 바쁜 산행을 마무리 진다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ㅎㅎ

백두대간도 20킬로면 무박 산행으로 진행했었는데~~ 그것도 당일에 5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는 ~~ 

'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 > 산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요산의 가을  (0) 2022.10.29
망월사의 단풍  (0) 2022.10.24
설악산 흘림골  (0) 2022.10.10
지리산 촛대봉의 일출과 가을  (0) 2022.10.09
황매산의 억새  (0) 202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