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697

대둔산의 가을

몇년만에 찾은 대둔산이다 수락계곡엔 아직 단풍이 들기는 좀 이르지만 산을 오를수록 단풍의 샛깔은 물들고 있다 우리는 수락폭포에서 마천대 방향으로 가는  굳이 가장 가파른 계단길로 택해서 ~~ㅎㅎ그래도 길지는 않아서 30분 올라서면 이렇게 좋은 조망을 바라보며 걷게 된다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예전과 다름없이 반겨 준다 ㅎㅎ그때는 갱스터와 라온하제와 올랐는데 ㅎㅎ마천대는 인산인해라 몇장 담지를 못하고 주위의 암석들과 친해본다 대둔산은 이렇게 암산인데 이름에는 뭐 그런 흔적이 없어 쉽게들 오지만 ~~하긴 이렇게 내려다보면 순한 산처럼도 보인다 ㅎㅎ여기도 아직 단풍은 이르고 ~~재를 오르려면 밧줄이 필요하겠지? 그렇게 어려워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맨손으로 오르기엔 쉽지 않을 듯 ~~글쎄 내가 좀 젊었다면그전..

오대산의 단풍

오대산에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두 주 전에 왔을땐 월정사 부근이나 단풍이 보이던 곳이 지금은 곳곳이 단풍이다 서서히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월정사 단풍은 오늘 비소식에 좀 한가해 보이지만 ~~상원사를 오르는 길에도 단풍은 같은 색깔로 유혹하고 있다 사자암을 오르는 양 옆길도 가을을 알리느라 바쁘시고 난 그것을 담기에 바쁘고 ~~올 여름이 유난히 길어 가을이 짧다니 얼른 담아가야 그나마 나중에 가을을 되돌려 볼 수 있겠지? 선조의 산이 오대산이라 벌초 땜시 일년에 한번은 와야 하는 곳인데 산행으로 대 여섯번씩은 추가로 찾아 오다보니 곳곳이 추억덩어리다 아주 오래 전에 순디와 오르던 이 길은 적멸보궁 가는 길인데 ~~우선은 가파른 이 사자암 곁의 돌 계단을 올라야 하고 ㅎㅎ두 주 전 이 길은 무척 덥기만 ..

화왕산의 억새

경남 창녕의 화왕산이다.봄엔 진달래로가을엔 억새로 유명한 산이라 일년에 두번은 찾는 산이다  늘상 그렇듯이 산악회는 보통 옥천 매표소에서 관룡산->화왕산->자하곡 주차장으로 마무리 한다올해(?) 부터인가여기 일주문이 새롭게 정비가 되어 보기에 시원하고 멋지다 나는 계단이 싫어 도로를 걸어 오르고 ~~ ㅎㅎ올해 새로운 식구가 늘었다꽃무릇 또는 상사화라고 부르는 붉은 꽃들이 과거에는 없었는데 절 주위를 그득히 메운다 늘상 여기까지 적막한 시멘트길을 한참이나 올라 재미 없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주지 스님이 읽으셨나보다 ㅋㅋ불갑산이나 선운산 만큼은 안되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큼 울타리 주위에 곳곳에서 피고있다 원래는 9월 중순에서 하순에 피는 데 지금 10월인데 피는 것을 보니 여기가 그곳보다 좀 남쪽이라선가? 암..

설악산 일출과 운무

추석 연휴인데 어느 대장님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대타로 간 설악산~~새벽 02시 30분 쯤 도착한 한계령은 바람이 너무 거세서 그야말로 한겨울이었다그래서 대부분은 다시 버스를 타고 오색에서 출발했는데 그나마 한계령보다는 양반이었다하지만 대청봉은 한계령 보다는 바람이 약하지만 오래 견디기는 어려울 정도로 반팔인 나를 괴롭혔다 오르는 동안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기대하지도 않은 일출이건만 추석연휴에 찾아주었다고 인사치례를 하는 것인지 나름 멋진 환영을 받은 느낌이다 고맙다 어제는 지리산에서 오늘은 설악산에서 환영해 주니까 ㅎㅎ추워선지 대원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가는 바람에 꽤 오래 한적하고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젠 슬슬 나도 떠나야겠지?벌써 15분이상이나 추위를 무릅쓰고 견뎠으니까 ㅎㅎ떠나자..

지리산의 일출, 운무, 들국화

자주 찾는 지리산이지만 오늘 코스는 70년대 난생 처음 찾아 온 성삼재~뱀사골 코스다 무박으로 내려와 올라 선 노고단엔 아직 하루의 시작이 바쁘고 ~~밤하늘엔 오리온좌가 바삐 사는 우리를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 보시고 ㅎㅎ반야봉을 가는 중에 떠 오르는 태양은 늙어가는 나보다는 너무 생기 있고 멋지다  비록 손 가락 사이에 들어가는 작은 태양이지만 ~~높은 지리산을 순식간에 솟아오르는 씩씩함이 경이롭다 난 보통 세시간은 기어 올라야 하는 지리산 주능선을 재는 몇분 사이에 올라온다 ㅎㅎ북극에서 바라보던 그런 깨끗한 하늘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하늘에서 바라보던 그 태양보다는 참으로 맑고 싱싱하다 그런 아침 햇살을 보듬으며 피어오른 네 모습도 넘 싱싱하고 ~~너도 약해 보이지만 나름 싱싱한 젊음을 자랑하..

봉화 청량산

봉화 청량산을 찾았다두 시대 16mm 소나기 소식이 있었지만 도착하니 안개만 자욱해서 시야가 제로다 원래 입석에서 시작할때 입석을 찍기 위함인데 새로 세운 이정표가 일찍암치 자소봉과 김생굴을 가르키니 회님들은 그리로 다 올라 가시고 ~~청량사로 가던 발길을 급히 쫓아 김생굴에 이르니 김생굴샘은 매말라 물 한방울 보이지 않고 굴 앞은 누군가 장갈하게 다듬어 놓았다.자소봉 오르는 쇠계단들의 경사도는 언제나 무시무시하고 ㅎㅎ인증석이 사라진 대신 바위에 명찰을 새기시고 우리를 맞이하시고 ㅎㅎ그 옆의 원래 자소봉은 우리가 오르는 걸 싫어하는 듯이 엄히 내려다 보시고 ㅎㅎ앞서 오른 회님들은 이리저리 바쁘시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시야가 먹통이라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외롭게 홀로 선 봉우리 탁필봉을 자나쳐서 역..

백두대간 대야산 구간

2~30대 젊은 그룹들과 대야산을 찾았다.피아골 구간이 낙석 위험구간으로 통제 되어 모두 대간 길에 올라서야 했다. 밀재까지도 따라오지를 못한다. 결국 밀재에서부터 그룹 중에 무릅이 안좋아서 자꾸만 처지는 아가씨를 후미로 암릉구간을 올라서다 멀리 가야한 대야산 구간들이 바위들로 뒤덮혀있다 벼랑에 살아남은 앙상한 뼈마디가 우리가 갈 방향과는 다른 곳을 가르키고 ㅎㅎ이 아가씨를 제외하면 저렇게 모두 자기들 몫은 제대로 하고있다. 그러나 저렇게 주저 앉는 걸보니 결국은 다시 쉬다 갈 모양이다 ㅎㅎ하긴 경험도 부족한데 그저 젊은 힘만으로 올라오기는 무더운 33도의 날씨에 뜨거운 바위위를 걷기는 벅차겠지? ㅎㅎ가야할 대야산 정상이 멀리 보이지만 %~6분이면 도착하겠건만 따라오지를 않는다 ㅎㅎ결국은 사진도 담을겸 ..

가리왕산의 푸른 이끼

공유 대장님과 3년만에 찾은 가리왕산인데 여름이 지나가며 비도 오지 않은 날씨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끼가 너무 싱싱하게 반겨 준다 ㅎㅎ 내려 쏟는 물은 얼음물같이 차가워서 흠씬 흘린 땀을 씻어내리기에는 너무도 시원하고 ~~그늘 속에 푸른 이끼는 따사로운 햇살에 숨기에 바쁘시고 ~~얘들은 오히려 따가운 해를 즐긴다 이쁘다고산의 청초함이 도시에 찌들은 내가 송구할 정도로 ㅎㅎ그래서 나무 사이로 숨어 보았다 ㅎㅎ그래도 다 보인단다 ㅎㅎ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얘들의 사랑은 너무 아름답고 ~~전 싱글이예요!가시기 전에 짝 좀 찾아주고 가셔요! ㅎㅎ그런데 어쩌냐 다들 짝들이 있던데 ㅎㅎ아하 여기 한 녀석 있네! 서로 어울려 같이 살아라 ~~ 나도 어울려 살지 못해서 홀로 산을 오르면서 ㅎㅎ물론 모습이야 외롭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