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계방산의 상고대

alps 2022. 2. 3. 09:56

구정연휴를 길게 쉰 탓에 겨울에 한번은 가는 계방산이라 선택한 산인데 대설주의보가 내린 상태라 멋진 눈이 예상되어선지 버스 한대가 세대까지 늘더니 결국은 두차 만차로 계방산을 찾았다 

1000고지가 넘는 운두령은 소형차량으로 버스 유턴하기가 쉽지 않을만큼 번잡이 말해주듯이 눈 천지다 

계단이 눈이 덮힌 것을 그나마 국립공원이 제설 작업을 한 모양으로 오르기에 어렵지 않다  

아침에 부지런한 산객 덕분에 럭셀은 필요하지 않았지만 발목은 넘을 등산로라 잘못 패인 곳을 디디면 무릅이다 ㅋㅋ

버스 두대에서 내려 오르는 회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탄성소리가 요란하시다 ㅎㅎ

글쎄 옛날 한라산이나 덕유산에서 보던 것과는 좀 못미치는 수준이었으나 계방산에 온 중에는 가장 멋진 상고대다 

눈발이 날리다 푸른 하늘이 드러나다 바람도 종종 거센 정신 없는 날이다 

그러나 회님들은 추운 것도 아랑곳 않고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는 걸보니 산행시간을 넉넉히 할애했건만 이 속도라면 마감 시간을 잘 지킬지 의문이 들게한다 ㅎ

스패츠를 했지만 등산로를 벗어나면 무릅이라 사진 담느라 들어갓다가는 허울적 거리신다 ㅎ

"니들 눈 들고 있기가 좀 무겁겠다!" ㅎㅎ

앞에 가던 아가씨가 결국은 또 못참고 안으로 들어가신다 ㅎㅎ

버스 두대 회님들에게 "나보다는 앞서 가야 서울 다시 갈수 있다" 경고햇는데 눈에 눈이 멀어 대부분 나를 놓치신다 ㅎㅎ

그러는 나도 이 사진을 담으려고 잠시 들갔더니 나오기가 버겁다 ㅎㅎ

잠시 내리던 눈발이 사라지고 하늘이 넘 푸르게 맑다 

영하 10라는 매서운 추위에 눈들이 꽁꽁 얼어서 눈꽃이 되어버렷다 

저 안을 들어갈 용기가 안 생겨서 너도나도 여기서 사진을 담는다 ㅎㅎ

언제 눈발이 날리며 흐리게 될지 몰라 부지런히 한 두장 더 담았더니 

이 사진을 담고 돌아서자 언제 맑았냐는듯이 구름이 몰려 오더니 

한편엔 눈발이 흩날린다

저 오른 쪽 하얀 능선을 우리는 걸어 내려가야 한다  

정상이 건너다 보이는 전망대 부근에 바람이 무지 거셌지만 추위와 싸우며 사진 담기에 바쁘신 ~~

오늘 아랫삼거리까지 함산할 회님들이다 ㅎㅎ

다시 하늘은 맑아지고 

바람도 거세고 대기 줄도 만만치 않게 긴 정상에서 춥지만 요 사진 한장 달랑 남기고는 노동계곡으로  ~~

노동계곡 가는 길은 눈이 더 많아서 등산로가 허벅지까지 눈이 덮친다

앞에 가는 여성 회님이 넘어지시는 모양이다 

멀리 오대산 봉우리들이 보이는 그 위로 한가로이 구름들이 나들이 하시고 

우리가 내려가야 할 길목의 쌓인 눈은 1미터가 넘다 ㅎㅎ

이른 아침에 이 길을 오르거나 내려가신 분들은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저 무릅이 넘는 길을 헤치고 걸어야 햇으니까 ㅎㅎ

저 앞의 오대산으로 가는 능선들이 멋지지만 오늘 우리는 거기까지 가지않고 주목 군락지에서 우회전이다 

주목 군락지의 경사 길에 있던 계단들은 모두 눈속에 파묻혀서 결국 나는 미끄러져 넘어진 김에 주저앉아 썰매를 타기 시작했고 

꾸준히 뒤따라 오던 아가씨도 내 뒤를 좇아 썰매를 타고 내려 오신다 ㅋㅋ 

이승복생가는 올때마다 담았기에 요 주목을 마지막으로 함산한 8분들과 아랫재에 내려오니 아직 도착한 회님들이 반이 안된다 후미를 생각하며 그렇게 늦장 부렸건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