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영남 알프스의 일출

alps 2022. 1. 25. 08:42

의사가 무조건 쉬래서 착하게 얌전히 말 잘듣고 있는데 산악회 사정이 그런 여유를 주지 않는다 

하긴 주말에 출발하는 버스가 50대가 되다보니 모른척 할수만도 없어서 미안한데 결국은 인솔을 부탁한다

그래서 선택한 산이 금무 영남알프스다

물론 내일 치악산 종주 20킬로도 해야하고 ~~   

어둠에 배내고개에서 하차하여 오르다 보니 아래 언양과 멀리 울산시가 불빛으로 화려하다 ㅎㅎ

지금 새벽 네시이니 잠잘땐 가로등도 좀 쉬게 해주면 절약도 되고 좋으련만 ~~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렇게 춥지도 않은데 긴팔을 입고 첫째 봉우리 배내봉을 지나고 ~~ 

달빛이 제법 밝아서 여명이 트기전에도 랜턴이 없더라도 더듬거리며 걸을만하다 

오늘 팀들이 속도가 빠르다. 원래는 간월산에서 일출을 보는데 오늘은 저 앞의 신불산에서 봐야 할 듯 ~~

신불산에 도착해도 구름 탓인지 아직 뚜렷한 일출은 보이지 않아 패딩을 꺼내입고 ~~

이제 또 하루를 맞이한다 ~~

원래 기상 예보로는 온종일 흐리다 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구름사이로라도 일출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ㅎㅎ

몸도 않좋은데 왔다고 성의 표시는 하는 것 같다 ㅋ

그 밝던 가로등의 불빛은 태양의 힘에 가려 사라지고 멋진 태양이 우리를 건너다 보고 있다 

영축산을 내려가는 계단들이 하얀 서리에 좀 미끄러워서 회님들 두분이 넘어 지시던데 보기에는 넘 멋지다 ㅎㅎ

마을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한 폭의 그림이다 

걸어다니기 좋을 만큼 푹신푹신한 안개 위의 마을을 달려보고 싶다 ㅋ

주목 두 그루가 연인처럼 다정하게 붙어 앉아서 멋진 아래의 전경을 감상하고 계시다 ㅎㅎ 

함산한 회님 한분이 띄운 드론이 근엄하게 우리를 내려다 보시고 ㅋㅋ

언제 드론은 신불재로 사라졌는지 뭉게구름이 장식한 푸른 하늘만이 우리를 내려다 본다 

드디어 오늘 마지막 봉우리 영축산이다. 이젠 하산이다 ㅎㅎ

저기서 좌회전 해야 낙동정맥을 이어서 갈 수가 있고 함박등으로 가면 열알 태극종줏길이다 

우리는 휴양림으로 하산 ~~

멀리 우리가 지금껏 걸어 온 신불산 능선이 구불구불 부드럽게 펼쳐져 있다. 억새는 없어 삭막하지만 그런대로 보기가 좋다 

저 아래 우리 팀의 마지막 한 분이 오르시고 계시고 ~~

우리는 이렇게 살짝 얼어버린 바윗 길르 내려가야 한다 

바위가 얼음덩어리로 변해서 좀 미끄럽다 ㅎㅎ

휴양림에서 올려다 본 신불산 ~~

오늘 날머리가 되는 파래소 유스호스텔이다. 몇년 전에 태극종주 때 하룻밤을 묵었던 곳인데 요즘은 코로나로 벌써 2년째 폐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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