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나의 이야기

믿음과 불신의 차이

alps 2011. 2. 18. 09:44

어느 슈퍼마켓에 강도가 들었다.

권총으로 주인을 위협하다가 주인이 반항을 하자 주인을 때려 눞이고는 돈과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주섬주섬 챙겨선 상점을 빠져 나가다 무슨 생각에선지 되돌아 와서는 계산대 위에 뭔가 긁적거려 놓고는 자동차를 타고 유유히 도주해버렸다.

사실 그 강도는 형무소에서 방금 탈옥한 죄수였다. 그때 그를 쫓아 수색해 오던 수사계 당담자가 바로 그 슈퍼 주인으로부터 긴급전화를 받고 혹 그가 바로 탈옥수일지 몰라서 신속히 출동한다. 그래서 주인으로부터 그 강도의 인상 착의를 듣고는 그가 찾던 바로 그 탈옥수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회심이 미소를 지며 그가 남겨논 흔적을 검색하다 가게 주인으로부터 그 강도가 남겨 논 메모지를 건네 받는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예, 강도가 남겨 논 메모입니다.”

거기에는 강도가 막 휘갈겨 쓴 자기가 지금 어디로 향해서 갈 것이며 어떤 호텔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주소와 전화번호가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런 메모지를 받아 읽던 수사계장의 얼굴에는 또 다른 회심의 미소가 있었다.

“흥 이 녀석이 나를 이렇게 유도해 놓고는 저는 다른 곳으로 도망하려고? 내가 그런 잔꾀에 속을 줄 알고!”

하며 중얼거리고는 강도가 간 반대 방향을 향해 급하게 부하들을 데리고는 사라졌다.

이것은 어느 희극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남을 이해하는 데 백지 한장 차이로 믿거나 불신한다.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하면 늘 말한대로 살아야 한다. 열번 잘하다 한번 실수해도 믿지 못할 사람이 되기 쉬운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말을 너무 빨리하고 그리고 쉽게 하기 때문이다.

'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숫가에서  (0) 2011.02.28
Bonhoeffer의 生家   (0) 2011.02.28
주제파악  (0) 2011.02.15
참 사랑은  (0) 2011.02.09
문화의 충돌  (0) 201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