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지리산 연하선경의 일출

alps 2022. 9. 26. 11:13

지리산 촛대봉에서 바라본 일출은 장관이다

한명이 오버하여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가느라 단 1분도 자지못한 무박 산행의 피로감을 확 풀어준다

물론 후미를 리딩했던 내가 담은 사진은 아니지만 ~~

"산길따라"님의 재능이 좋으신건지 오늘 따라 떠오르는 태양이 무척 이쁘다

떠오르는 태양위로 구름들의 무대가 멋지다 

저 뾰족한 봉우리는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천왕봉일테고 ~~

영상 8도의 1700미터 고지의 쌀쌀한 날씨가 따스하게 바뀌는 순간이다

눈이 부시게 반사하는 멋진 모습에 오늘 하루 산행도 힘차게 시작한다

저 끝봉우리 천왕봉까지 가려면 6킬로 이상은 걸어야겠지? ㅎㅎ

이슬 머금은 "자주꽃 방망이"(?)가 무척 싱싱하다

구절초의 향기가 너무 좋고~~

나는 촛대봉에서 다시 내려와 졸린 몸을 세석 대피소 계단에 앉아 쉬어보고

멋진 흰구름이 내 옆을 물결 치면서 지나간다

시진이 뒤죽박죽 섞여서 여명이 다시 트고 ㅎㅎ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건너 편에는 우리를 앞선 선두가 보이고

촛대봉에 주목 두그루가 싱싱하다

 남부능선 끝자락 아래는 남해의 섬들이겟지?

흰구름 아래 희미한 봉우리 중에는 작년 세번이나 올랐던 사량도 지리망산이 있겟지만 육안으론 어느 산인지 모르겠다 ㅎ

오른 편에 구비구비 내려 뻗은 남부능선이 그림처럼 멋지다

집 한채 없는 산들이 점령한 자연의 아침은 싱그럽다

해를 바라보는 학 한마리를 신기한듯 쳐다보는 나를 함산한 마루돌 대장님이  담아주신다

부리가 유독 매섭다 ㅎ

열심히 왔는데도 가야하는 천왕봉은 아직 멀리서 손짓하고 ㅎ

 백두대간 능선을 수십번 오르내렷겟지? ㅎ

연하봉을 오르는  우리에게 가을 아침의 싱그러움이 잠을 못잔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준다

벌써 단풍이 들어가는 1700 고지대는 곧 서리기 내리겟지?

오늘 따라 유난히 네 옷 색깔이 눈에 띠게 곱다 ㅎㅎ

연하봉에 잠시 앉아 쉬는 나를 역시 함산하신 마루돌 대장님이 한컷 ㅎㅎ

그냥 앉아 쉬기에 날씨가 최적이다

내려 쬐는 가을 햇살은  따스해서 선선한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거 느껴진다

오늘 따라 흰구름이 지어낸 모습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천왕봉을 뒤로하고 잡아 본 어설픈 포즈 ㅋㅋ

지나가던 분들이 멋지다고 빈말들을 ㅋ

옛날 70년대 지리산 능선은 대부분 저런 앙상한 죽은 나무들로 가득했다

벌목공(?)들의 인위적인 큰 산불이 있었다고 한다

푸른 하늘에 그려지는 흰구름들이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아서 언제 정상을 갈런지 ㅋㅋ

우리가 방금 지난 곳을 후미진들이 열심히 따라오고 ~~

오늘 후미들은 20대 남녀 젊은이들 14명이나 된다 ㅎㅎ

지리산의 가을은 짧다 

물론 저런 하늘만 쳐다보면 계절을 잊은 듯 하겠지만 ㅎㅎ

흰구릉과 놀다 온 연하선경은 좌석이 없었던 관계로 회님들만 만차로 올려보내고 나는 세시간이나 늦게 화대종주 2호차를 마무리 인솔하여 밤 10시 30분에야 사당역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배고프실것 같다고 24시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사서 건네주신다

그러고보니 중산리 거북이 식당에서 두시에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물 한 잔도 못마셧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이래서야 언제 살이 찌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