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 2132

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쯤이야 오케스트라는 여러 가지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조화시켜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내는 악단입니다. 어느 날 한 오케스트라 팀이 연습하던 중 한 명의 피콜로 연주자가 실수를 했습니다. 자신이 연주를 시작해야 할 박자를 놓쳐 잠시 연주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연주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피콜로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또 있었고, 장엄한 오르간 소리와 북소리 등 다른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악기 연주가 잠시 멈추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지휘자가 연주 연습을 중지시키고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피콜로 소리가 왜 이렇게 작습니까. 피콜로 소리가 똑바로 울려야 오케스트라 전체가 산단 말이오!" 이 말에 피콜로 연주자는 ..

가장 행복한 사람

가장 행복한 사람 외국의 한 잡지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조사를 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의견을 모아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4위는 위독한 환자의 수술에 성공하여 생명을 살려낸 의사였습니다. 3위는 섬세한 공예품을 세심하게 완성하고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부는 목공이었습니다. 2위는 아기를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몸에 분을 발라주며 웃는 어머니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였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 보람 있는 일에 열중하고 해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듯 행복은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보람을 느끼는 ..

복기하는 습관

복기하는 습관 바둑기사들은 종종 혼자서 바둑을 두기도 합니다. 바둑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혼자서 어떻게 바둑을 두는지 의아해하지만, 그 바둑기사는 복기하는 중입니다. 복기는 이미 끝난 바둑의 승부를 그대로 바둑판 위에 한 수씩 재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승리와 패배를 다시 분석하여 차후 승부에서 밑거름을 삼기 위해서이고, 때로는 명인의 명승부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복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통 한 번의 승부에 두는 수는 평균 400개입니다. 그러니까 복기하는 바둑 기사는 400번의 착점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기와 상대방이 두는 순서까지 기억하며 그대로 재현해야 하는데 바둑 기사들은 이 복기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10년 전에 둔 바둑이나 유명한 기사들의 명승부도 ..

태기산과 봉평 메밀꽃 축제

원래 태기산을 가는 사람들이 흔히 들머리로 시작하는 양구두미재 혹은 무이쉼터에서 맑은 가을 하늘날 80%가 젊은 아가씨들로 구성된 대원들이 힘차게 들머리를 출발하였으나 태기산 오르는 길은 정상에 부대가 있어 이 울타리로 가야하는데 아무런 해명도 없이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레깅스들을 입은 아가씨들이 넘기에는 너무 높고 위험해서 우리는 착하게 임도로 가기로 ~~ ㅎㅎ 그래서 정상은 계단 하나 없는 임도로 오니 한시간도 안돼 정상석이다 멀리 우리가 올라 온 풍력단지들이 멋진데 아무래도 오늘은 그리로 다시 가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부대 울타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철망이 길게 처 있었고 누군가 넘어가며 철망을 잘라 놨지만 레깅스 입은 아가씨들이 넘어 다니기에는 역시 위험해서 결국은 예상했던대로 임도로 원점 회귀..

사람에 대한 정의

사람에 대한 정의 대학에서 철학과를 다니는 한 학생이 읽던 책을 덮고는 머리를 감싸 쥐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던 학생은 철학 교수한테 찾아가 말했습니다. "교수님, 도서관의 책을 몽땅 읽었는데 저는 아직도 사람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교수는 말없이 웃으며 학생을 데리고 나와 거울을 파는 상점으로 갔습니다. 마침 거울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박스 앞면에서 '잘 깨지는 물건'이라고 쓰여있었는데 교수는 그 박스를 가리키며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저 박스에 쓰여 있는 글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라네." 그리고 그 박스를 지나치자 박스 뒷면에는 '취급 주의'라는 글이 쓰여 있었는데 교수가 또 그걸 보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항..

우산 천사와 수레 할아버지

우산 천사와 수레 할아버지 지난 8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일대에서 매일 같이 동네에서 폐지를 줍던 한 할아버지는 잠시 수레를 놓고 식사하러 가시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인해서 온몸이 젖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우산도 없었지만, 수레를 몰아야 했기에 비를 피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때 한 마음씨 따뜻한 여성분이 할아버지께 선뜻 우산을 씌워드렸습니다. 자기 옷이 다 젖는데도 오히려 할아버지를 향해 우산을 가까이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1km 남짓을 걸어갔습니다. 목적지에 다 도착했을 때 잠시 기다리시라고 한 뒤, 현금인출기에서 3만 원을 인출하여 할아버지께 용돈으로 드렸습니다. 이후 누군가 찍은 사진으로 언론사를 통해 알려졌고, '우산 천사', '세상의 따뜻함을 느..

유레카(Eureka)

유레카(Eureka) 그리스 시라큐스성에 히어로 2세라는 왕이 황금을 세공하는 세관공에게 금덩어리를 주면서 명품 왕관을 만들어 줄 것을 명령했는데 이후 새로운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왕관을 만드는 일에 순금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준 금덩어리에서 일부를 빼돌리고 불순물을 섞어 사용할 수도 있어." 그래서 왕은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아르키메데스를 불러 말했습니다. "그대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오. 나의 이 멋진 황금 왕관에 다른 불순물이 섞인 것은 아닌지 조사해 주시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왕관을 부수거나 녹이는 일은 절대 허락할 수 없소." 이제 고민에 빠진 쪽은 아르키메데스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왕관의 순도를 측정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욕..

벨벳 거미의 모성애

벨벳 거미의 모성애 유럽 남부 건조지대나 북아프리카의 사막에 사는 주홍거미과의 벨벳 거미는 한 번에 80개의 알을 낳아 동시에 부화시킵니다. 알에서 깨어난 80마리의 새끼를 먹이기 위해 처음에는 미리 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토해 먹이지만 준비한 먹이가 다 떨어진 후에는 자기 몸까지 녹여 먹이로 내줍니다. 벨벳 거미는 거대한 거미집을 짓고 집단생활을 하는데 같은 거미집에 사는 거미는 대부분 유전자가 비슷한 관계입니다. 이 거미집에는 수컷보다 암컷이 많으며 새끼들에게 줄 먹이가 극단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새끼들은 어미의 배에 달라붙어 체액을 흡수합니다. 짝짓기를 못 한 다른 암컷 거미들도 같은 방식으로 자기 몸까지 희생하는데 일개미도 암컷이지만 짝짓기를 하지 않고 여왕개미의 새끼를 돌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겨울 동안 기르고 수확한 보리가 어느덧 바닥을 보이려 합니다. 이제 곧 다가올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빨리 모내기를 마쳐야 하지만, 메마른 땅에는 봄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고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기만 합니다. 가족의 배고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농부는 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계속 괭이질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마른논을 갈고 또 갑니다. 괭이를 휘두르는 농부의 손이 부르트고 쏟아지는 땡볕에 얼굴에 주름이 더욱 깊어집니다. 누가 봐도 농부의 행동은 쓸모없어 보였습니다. 물도 없는 논을 힘들게 파헤쳐 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리면 온 식구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 이처럼 물길이 닿지 않는 산골짜기 같은 곳에는 비가 와야만 농사를 지을 ..

치킨게임(Chicken game)

치킨게임(Chicken game) 미국 전설의 배우 '제임스 딘'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재킷과 청바지는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등장한 모습입니다. 영화에서 제임스 딘은 절벽을 향해 자동차로 돌진하는 치킨게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치킨(chicken)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닭'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겁쟁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자동차를 몰고 절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먼저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뛰어내릴 절벽이 없는 곳에서는 두 명의 운전자가 나와서 각각 차를 몰고 서로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데, 충돌하기 전에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치킨이 되는 즉, 겁쟁이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