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 213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라는 특별한 이름의 조각상은 처음부터 이렇게 불리지 않았습니다.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기간 멕시코를 대표할 조각상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조각가 콘트레라스(Jesús F. Contreras)는 거짓말을 한 죄로 벌거벗은 채 밧줄로 묶인 여자 조각상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작품을 만들던 중에 섬유성 암으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조각상이 완성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왼손으로 조각하는 방법을 연습했고 1898년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조각상을 완성했습니다. 큰 역경이 있었지만, 모든 상황을 극복했기에 훗날 멕시코 사람들은 이 조각상에 ..

코브라 효과(Cobra effect)

코브라 효과(Cobra effect)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는 코브라에게 물려 죽거나 다치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코브라 머리를 잘라 오면 보상금을 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독사를 잡는 일은 매우 위험하지만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나없이 코브라를 잡아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많은 보상금을 세금으로 처리해야 했지만 정책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코브라가 많이 사라져 인명피해가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상했습니다. 코브라로 인한 인명피해는 줄어들었는데 코브라를 잡아 와 보상금을 받아 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느낀 관계자들은 보상금을 받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그 사람들은 ..

엄마가 너무 늦게 왔지!

엄마가 너무 늦게 왔지!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 겨울이었지만 할머니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은 손자를 마중 나온 할머니인가 싶어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이상해서 한 교사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손주 기다리세요? 혹시,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손주 말고, 우리 딸 기다리고 있어. 우리 딸 이름은 OOO이야." 교사는 팔순은 족히 넘겼을 것 같은 할머니가 유치원에 와서 딸을 찾는 것을 보고는 치매 환자라는 것을 직감 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를 찾고 있던 경찰..

사막의 진주

사막의 진주 어느 날, 사막을 걷던 한 남자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는 여러 날 동안 물을 마시지 못했는데 운이 좋게도 작은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들이 머물렀던 흔적을 힘들게 찾았습니다. 혹시나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졌는지 살폈는데 돌 틈새에서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혹시나 먹을 것인가 싶어서 재빨리 주머니를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는 진주 몇 알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겨우 진주알이잖아? 나는 지금 배가 고프다고!" 값비싼 진주였지만, 지금 그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것이었습니다. 현 상황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그 과욕을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 내가 머무는 이곳,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지금 함께하고 있는 이..

국민학교를 아시나요?

국민학교를 아시나요? 한때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일본제국은 이전에 초등교육 기관 명칭인 '소학교'나 '보통학교'를 '국민학교'로 변경했습니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학교 명칭의 대안으로는 초등학교, 소학교, 기초학교, 어린이학교, 새싹학교, 으뜸학교 등이 제시되었고, 여론조사에서 45.6%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늘 소중히 생각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로 광복 7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남아있는 일본의 잔재들을 청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

항구에 묶어둔 어선

항구에 묶어둔 어선 오랜 시간 고기잡이를 하는 어선에서 파도를 견디는 용골은 조금씩 뒤틀리기 마련이고, 폭우와 땡볕이 쏟아지는 갑판은 조금씩 갈라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선을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지 않고 항구에 묶어두면 됩니다. 하지만 어선은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건조된 것은 아닙니다. 어선은 어부들과 함께 세찬 파도에 맞서 이른 새벽부터 힘차게 바다로 향해 고기를 잡기 위함입니다. 항구에 묶인 채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어선은 그저 겉모습만 배의 모양을 하고 있을 뿐 그것은 더 이상 어선이 아닙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도 상처받기 싫고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아무 일 없기만을 바라며 가만히 있다면 아무 일도 ..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사 지도자의 칭호를 받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유명한 초상화 화가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궁전에 도착한 화가는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평생 전쟁터를 전전하던 알렉산더의 얼굴에는 아주 보기 흉한 칼자국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대함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거짓을 그린 예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화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를 책상 앞에 앉히고 팔꿈치를 책상 위에 올려 손으로 턱을..

억새의 계절

오라고 안해도 찾아오는 계절 가을이다 올해도 그런 가을에 반짝이는 산행지 황매산을 20대 젊은이들 가득히 떡갈재에서 하차하여 정상을 오르는데 아가씨 한 분이 걸음이 늦어 기다리다 보니 맨 골찌로 정상에 올랐다. ㅎㅎ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황매평전은 가을을 한눈에 알아보게 한다. 여전히 푸르름이 감도는 중봉 능선과는 달리 아래는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나보다 산책길 양옆에서 손짓하는 억새들의 손짓이 반가운 억새 평전엔 전국에서 찾아 온 방문객으로 활기차다 두주 후에 다시 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얘들의 모습이 이렇게 멋지지는 않을 듯 오늘은 때를 잘 맞춘것 같다. 아직 난 저 멋진 억새 들판을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ㅎㅎ 사실 달리기 쉽지 않은게 억새 밭이다 키도 만만치 않지만 억새가 풀 중에는 좀 강해서 꺽여지..

사랑하는 법

사랑하는 법 자녀를 매우 사랑하는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학교 상담교사가 어머니를 불러 말했습니다. "자녀분과 상담했는데 문제의 시작점은 평소 어머니께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어떻게 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저는 누구보다도 내 아이를 사랑해요."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조용히 다시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본능적이라고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법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세상에 저절로 사랑이 이뤄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