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0 2

계방산의 올 겨울

오늘이 12월 28일이니 한해가 저물어 간다 늘 겨울에 찾는 계방산이라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 늘 하듯이 1000고지 운두령에 도착하여 전망대를 오르니 엊그제 찾았던 소백산 보다는 바람도 훨씬 적어 상고대를 만끽하기에는 적당한 날이다 그래도 사진을 담는 손가락은 시리단다 ㅎㅎ1500 고지 위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피어 난 상고대가 12시가 되어가도 녹지를 않는 걸 보니 춥기는 추운가보다 하긴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라 했으니 ㅎㅎ조용한 설산 같지만 전국에서 찾아온 산객들이 많아서 사실 씨끄럽다 ㅎㅎ그래서 원하지 않는 인물 사진도 담아오게 되고 ㅎㅎ앞에 가는 저 여자분은 운두령부터 내 곁에 따라오던 분인데 언제 앞서 가신다 ㅎㅎ겨울에 니들을 보러 두시간 이상 달려 오지만 우리는 다섯시간 머물다 가는데 겨..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몇 해 전 겨울이었다.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나는벨 소리를 듣고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물건 파는 사람이나 전도하려는 사람인가 싶었다.현관에는 친한 친구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회사 일로 늘 시간에 쫓겨 바쁜 친구였다.그런 친구가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귀한 휴가를 나에게 내어준 것이었다.우리는 일과 가족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몇 가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각자 회사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차를 마시며 함께 한 시간은 두 시간 남짓.무척 즐겁고 행복해서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 함께 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서로의 실을 뽑고 단단하게 묶었다.친구가 선사한 느린 시간은 우울했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