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선선했던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좋았습니다."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우리 엄마 보고 싶다."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이야기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