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가리왕산의 푸른 이끼

alps 2024. 9. 2. 15:48

공유 대장님과 3년만에 찾은 가리왕산인데 여름이 지나가며 비도 오지 않은 날씨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끼가 너무 싱싱하게 반겨 준다 ㅎㅎ 

내려 쏟는 물은 얼음물같이 차가워서 흠씬 흘린 땀을 씻어내리기에는 너무도 시원하고 ~~

그늘 속에 푸른 이끼는 따사로운 햇살에 숨기에 바쁘시고 ~~

얘들은 오히려 따가운 해를 즐긴다 

이쁘다

고산의 청초함이 도시에 찌들은 내가 송구할 정도로 ㅎㅎ

그래서 나무 사이로 숨어 보았다 ㅎㅎ

그래도 다 보인단다 ㅎㅎ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얘들의 사랑은 너무 아름답고 ~~

 싱글이예요!

가시기 전에 짝 좀 찾아주고 가셔요! ㅎㅎ

그런데 어쩌냐 다들 짝들이 있던데 ㅎㅎ

아하 여기 한 녀석 있네! 

서로 어울려 같이 살아라 ~~ 

나도 어울려 살지 못해서 홀로 산을 오르면서 ㅎㅎ

물론 모습이야 외롭겠지만 산에 오면 난 즐겁단다 

나보다 늙은 고목들이 반기고 ~~

겨울에 멋진 주목이지만 이런 여름에도 멋진 모습이고 

그 멋진 모습에 인사하는 건지 ㅎㅎ

너는 나보다는 한 두살 위겠지? ㅋㅋ

 몇백살이나 윗분이라고요 ? 

그래서 어린 내가 친구하기는 너무 어리다니 가야겠네 ?  ㅎㅎ

1600 고지에는 어느새 가을이 찾아들어오고 

난 그리 무더웠다는 여름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

가을 하늘이 푸르른 가리왕산의 정상에 가서 앉아 본다 

3년 전에도 나무 표지목이 늙어서 바위가 되어버렸고 ㅎㅎ

갈 길 잃은 나그네들 집 잘 찾아가라고 오늘도 팔 아픈 줄 모르고 이정표가 수고를 한다. 

겨울에 저기에 고드름이 달려 더 무거울테지만 ㅎㅎ

너는 홀로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네?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품은거야?

너도 마찬가지 ?

가족치고는 대가족이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보기 드문 대가족이야

부럽다 니들이 ...

우리 부모님은 13 식구나 되었다는데 어디들 다 가시고 지금 나혼자 세상에서 맴도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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