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2

가을이 남긴 글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내게 주신 겸허한모국어로 나를채우소서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김현승익어 가는 가을꽃이 진 자리마다열매가 익어 가네시간이 흐를수록우리도 익어가네익어가는 날들은행복하여라말이 필요없는고요한 기도가을엔 너도 나도익어서 사랑이 되네​*** 이해인가을입니다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말로 글로 다 할수 없는내 가슴속의눈물겨운 인정과사랑의 정감들을당신은 아시는지요해지는 풀섶에서 우는풀벌레 울음소리 따라길이 살아나고먼 들 끝에서살아나는 불빛을찾았습니다내가 가고 해가 가고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적시..

제자리걸음

제자리걸음사람의 눈을 가리거나사막과 같은 사방이 똑같은 곳을 걸으면아무리 똑바로 걸으려 노력해도결국 커다란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는데이를 '윤형방황'이라 합니다.한 번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던 날,알프스 산지에서 한 사람이 길을 잃었습니다.그는 마을을 찾기 위해 눈 속을매일 12시간씩 걸었습니다.그렇게 13일 뒤, 사람들에게 구조가 되었는데그는 12시간씩 계속 걸었기에 꽤 멀리떨어진 곳에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실상을 그렇지 않았습니다.그가 구조된 곳은 길을 잃은 장소에서불과 6km 반경이었습니다.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렸지만결국 제자리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있습니다.인생길 속에서도 목표를 잃게 되면종종 '윤형방황'을 겪곤 합니다.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가는지스스로 묻곤 합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