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영남 알프스의 구름바다

alps 2022. 6. 20. 10:12

금무로 온 영남 알프스다

가지 운문산을 가시겠다는 두분을 석골사에 내려주고

배내고개에서 신불산 팀을 올려보내고 2~30대 젊은 그룹 14명과 신불산과 반대가 되는 재약산을 가는 길의 만나는 첫 봉우리 낙동정맥 능동산이다

안개가 너무 짙어 일출 보기는 틀렸고 ㅠㅠ

대신 천황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멋진 구름바다가 물결을 친다

젊은이들의 환호소리가 머얼리까지 메아리치고 ㅎㅎ

구름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멋진 구름바다를 바라보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ㅎㅎ

일행 10명이나 영남알프스가 생전 처음이라니 그들의 마음은 가히 이해 할만하다 ㅎㅎ

어디를 둘러봐도 구름 바다다

저 조그마한 섬 조각이 영축산일까?

그럼 왼쪽은 신불산이겟지? ㅎㅎ

우리가 가야할 재약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계단 아래에 일부 젊은이들이 바위를 오르고 ~~

내려갈 천황재는 구름속에 잠자고 ㅋㅋ

그나마도 재약산 마져 사라졋다 ㅎㅎ

사진을 담느라 한걸음도 진행이 안된다~~

얼른 오라고 재약산이 다시 고개를 내밀건만 젊은이들은 마냥 즐겁게 환호할뿐  아무도 아니 내려오고

바위들을 오르내리면서 사진 담기에 분주하고

건너편 일행들도 마찬가지다 ㅎㅎㅎ

하기야 난생 처음 보는 운무를 그냥 갈 수는 없겟지! ㅎㅎ

가야할 재약산도 숨바꼭질에 정신 없다

금방 아니보이더니 다시 나타나고 ㅎㅎ

오히려 바위 위로 젊은이들의 숫자는 늘어가니 난 그냥 지나쳐야 할듯 ㅎㅎ

영축산은 머리만 보인다

다시 재약산은 곧 사라질듯? 

결국 재약산도 구름속에 잠기고 코앞의 바위들만 살아남는다

구름바다는 서서히 산을 삼킬듯 처들어오더니

겔국 모든 산들을 삼켜버렷다 ㅎㅎ

그런데도 갈 생각들은 전혀 없어 보이니 

결국은 나홀로 터덜터덜 천황재를 내려서니~~

간밤에 야영을 마친 남녀 두 팀이 텐트를 걷느라 바쁘다

밤새 안개로 별 하나도 못봤다고 배낭을 꾸리던 아가씨가 아쉬워한다 ㅎㅎ

난 그톨과 헤어져 재약산으로 ~~

정상석을 오르려니 혼자 왔다고 우습게 보는지 덩치가 큰  한마리가 앞서 정상을 오른다 ㅋㅋ

그래도 내 덩치가 크다고 생각했는지 바위틈으로 몸을 숨긴다  ㅋㅋ

겨우 정상석을 담고 올라서니 회님들이 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금방 지나 온 천황재가 제법 멀어 보인다

풀이 부썩 자라 이정표들을 가리고 ~~

여기까지 오려면 가슴까지 자란 울창한 밀림을 헤치고 와야한다 ㅎㅎ

뒤따라 온 젊은이들이 대부분 지쳐보인다

더구나 대여섯명의 아가씨들은 풀위에 주저 앉는다

그러나 일곱시간 넘는 산행이다 보니 화장실이 급해서 제법 경사가 심한 2킬로를 급히 마치고 겉보기 보다는 제법 잘 정돈된 화장실로 달려 간다 ~-

그래서 마감 시간까지는 두시간이나 남은 관계로  베네치아 식당.으로 가기로

하지만 아가씨들이 더 많은 팀들이라 밥보다는 우선 커피가 급하다고 커피숍으로

잘 다듬은 정원엔 아직 철쭉들이 피고 멀리 귀퉁이에는 낡은 트랙터 한대가 눈길을 끈다 ㅎ

뭐하는 물건인고? ㅎ

작은 화단엔 애써 가꾼 주인의 마음이 묻어나고

버네치아 식당 곁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무박 산해믜 피로감을 말끔히 풀어준다

난 한그릇 한우국밥으로 아점을 챙겨먹고 무사히 모두 하산한 회님들과 다시 서울로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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