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한 여름의 치악산

alps 2022. 6. 27. 10:30

상고대가 멋졌던 한겨울의 치악산엔 올해도 서너번 왔지만 이 무더운 한 여름엔 올해 처음이다

갱스터대장과 라온하제와 종주를 함산하기로 한 산인데 산행 전날 커피를 들고 내 방에 들어오다 부주의로 의자에 발가락이 부딪쳐 제법 아픈데다 부어서 등산화를 신으니 걷기가 별로라 20km 종주는 무리인것 같아 포기하고 2코스로 가기로 했는데 막상 성남지구에 하차하는 회님들이 22명이라 너무 놀랐다 

여지껏 유례 없는 숫자가 종주를 하시겠단다 

'이 무더위에 무척이나 걱정된다!'

2코스를 선택한 회님들과 곧은치 들머리에 도착하니 전엔 공사로 오르는 길이 분명치 않았던 곳이 말끔히 정돈 되고 이정표까지 새로 ~~ ㅎㅎ

하지만 아주 중요하게 하나 빠진 이정표가 곧은치 방향이다 

이래서 1코스던 2코스던 산행 초보자들 단독으로 보내기가 어렵다 

들머리에 양귀비 색깔이 너무 곱다 ~~

관음사 길에서 오른쪽 길로 오르면 마주치는 들머리로 이젠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이다 

이쁘장한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니 ~~

산수국들이 반긴다 ㅎㅎ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다 

얘들은 어린 걸까? 

모양이 좀 다르다 

아하! 우기철인 한여름이란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끼 폭포들이다 

습도가 80이 넘는 습한 날씨란걸 아직은 잘 몰랐지만 ㅎㅎ

드디어 한 시간 땀흘려 올라 온 곧은재다 

종주팀을 기다리기엔 너무 이르다 ㅎㅎ

멋지게 늘어진 잔디가 너무 싱그럽다 

치악산이 "악산" 인데 이런 길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걷기 좋은 능선 길이다 

그래서 20킬로 당일 산행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사다리 병창 같은 길이 반이더라도 무박으로 와야할 것이다 

물론 정상을 오르는 길은 예외없이 이런 가파른 계단을 숨가쁘게 올라야 한다 ㅎㅎ

갈림길에 이정표가 부서져 꼭 한 두분은 길을 놓치던 곳인데 드디어 새롭게 단장하고 서서 수고하신다 ㅋ

왔으니 인증을 하나 하고

멋진 구름 아래 저 탑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실듯?

초딩 때 왔을때도 저리 계셨으니 ㅎㅎ

여기까지 흐리던 얼굴이 오후가 될수록 맑아지며 뜨거워진다

저 머알리  보이는게 백덕산 인가?

분명치가 않다

비로봉 정상석 보다 높이 치솟은 탑을 올려다보며 이제 악명 높은 경사 급한 사다리 병창 길로 하산이다

올려다보아도 가파른 계단이요 

내려다보아도 역시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한숨이 어린 곳이다 ㅋㅋ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향기로운 '함박꽃'의 미소가 그나마 위로가 된다 ㅎㅎ

그래도 안 쳐다볼수 없는 계단길이지만 함산한 여성 회님들이 잘들 따라오신다 ㅎㅎ

그래도 한시간 남짓 오면 세렴폭포 길이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ㅎㅎ

드디어 구룡사가 보인다 

역시 오랜 구룡사의 자태는 변함이 없이 고고하시고 ~~

오르는 길에 여래상은 인자하신 모습으로 사파에서 온 우리를 반긴다(?) 

저 전각에서 커피를 들고 마시던 여유가 요즘은 내게 없어 아쉽다

챙겨야 할 식구가 많아서다 ㅎㅎ 

 4층석탑도 안녕하시고 ~~

나이를 비교하기엔 역시 가당찮을 은행나무 곁을 다가가니 

역시 200살이 넘으셨단다 ㅎㅎ

그런데 나보구 늙었딘다 ㅋㅋ

하기사 초딩때 내 모습에 비하면 늙고말고갰지?  ㅋㅋ

예전엔 이 길엔 저 솔나무가 멋졌는데 그걸 잘라내고 이렇게 도로가 나서 다니기엔 편할지 모르나 무지 덥다 ㅎㅎ

역시 우리 집보다 멋진 화장실 두채

하나는 고옥이요 옆의 것은 현대식 화장실인데 난 그저 쳐다만 보고 온다 

드디어 구룡사 일주문이다 

내가 큰건가?

어릴때는 무지 커 보였는데 ㅎㅎ

하긴 어렇게 담아보니 크긴하다 ㅎㅎ

구룡사 유래가 담긴 안내판이 멋지다 

9마리의 용들은 어딜 가셨는지? 

지금은 이렇게 한 두마리가 험한 인상을 쓰며 다리를 지킨다 ㅎㅎ

다리 건너편 용의 인상이 그나마 부드럽다 

올해 몇번 더 올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아듀!" 다

하지만 습도 높은 날이라 지각생들이 많다 

더구나 "지금 세렴폭포"라는 어떤 여성 회님의 말을 믿고 10분 기다려 준 것이 큰 실수였다 

나중에 도착한 회님께 물어보니 어느 이름도 없는 폭포를 세렴폭포라고 보시고 전화 하신 것이다 

결국 그 분덕에 20분이나 지각하여 구룡사를 출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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