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백두대간 응복산 구간

alps 2020. 2. 3. 11:50


지난 에 영동에 폭설이 내렸다는 것을 수없이 들었는데 여자 혼자 보낼 수 없어 대간 다른 회원이 계방산을 가자는 것을 물리치고 풍경사랑 차로 인제 내면 통바람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내 예측대로 통바람 5km 모두는 눈으로 올라 갈 수 없어 겨우 1km올라와서 주차하면서 오늘 고생을 예감하였다.

 이런 도로를 승용차로 오르기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드디어 럭셀이 시작되었다. 70cm 정도 쌓인 눈을 헤쳐가면서 뒤돌아 보니 갱스터 대장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두번째로 쫓아 오른다.

 무릎에 차는 눈을 헤치며 아직 잘들 올라온다ㅎㅎ

 물론 표정은 좀 심각해졌지만 ~~

 보기에는 눈이 이렇게 보기 좋지만 이런 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것 처럼 힘든 장애물도 없다는 것은 오랜 산행 경험으로 잘 알기에 ~~

 눈이 없으면 쉽게 이런 장애물을 우회 할 것도 긴 럭셀이 뒤따르기에 이렇게 길을 줄이기 위해서 번거롭지만 나무밑을 통과 해야 한다.

우리 중에 제일 키가 큰 풍경사랑이 고생 할 수밖에 없다.

 지프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럭셀을 쉽게 하려고 짐승 발자취를 따라 오다 보니 남의 집 대문 앞에 서게 된다. 주인장이 버린 배설물 !ㅋㅋㅋ

 산행시작 5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서다.

멀리 약수산 점봉산등 대간길이 멋들어지다

그 고생하며 올라 온 보람이 있다

내려다 보는 설경이 절경이다

여름엔 특징없이 그저 푸르기만 하던 산들이 겨울엔 이런 모습이구나 ㅎㅎㅎ

 백두대간을 하기 위해 저런 설산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ㅋㅋ

 저 아래 계곡을 오늘 또 내려가야하고 ~~

 이 멋진 설경 속에 내재한 폭설의 무서움을 ~~


 저 푸르고 멋진 상고대 아래에 ~

 이런 멋진 설경 아래에

또 이런 멋진 눈 꽃송이가 쌓이면 오히려 우리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

 저 응복산 이정표가 여름엔 우리가 잡고 서는 위치에 있는데 지금 눈속에 파묻힌 것을 

우리가 지금 눈을 파헤치고 찾아낸 녀석이다


 


즉 지금 내가 선 자리는 땅에서 1m 높이 인것이다

앞으로 내려갈 길이다.

즉 다시 7~80cm를 눈을 파헤치며 2.3km를 내려가야 한다. 그러다 길을 놓치면 몇배의 긴 길도 될 수가 있다. 이게 겨울 산행의 무서움이다

역시 삼거리 통나무 의자가 송두리채 눈에 파묻혀 있다는 원래 여기에 의자가 있다는 흔적도 없다. 

저 두사람은 잘 따라오고 있다. 보통 체력의 여자들이라면 벌써 포기했을 산행이지만 암튼 무서운 아가씨다 ㅎㅎ

이래서 백두대간 응복산 구간을 무난히 마치니 내 의무는 다 한셈이다.두사람이 나보다 20살 이상 어리지만 오늘 저녁 매우 달게 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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