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손
우리는 종종 어느 거친 노동자의 기도하는 손이 그려진 그림을 보게 된다.
그 손은 원래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을 가진 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재능을 가진 친구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포기하고 막노동으로 고생하며
친구의 뒷바라지를 하다 굳어져버려
이제는 더 이상 자기의 뜻대로 그려지지 않는 노동자의 손이요,
사랑의 손이다.
그 덕택에 이제는 유명해진
그 다른 친구가 친구의 사랑의 뜨거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친구의 손을 그렸다고 한다.
나는 오늘 도서관에서 돌아오며
새삼 그 기도하는 손이
꼭 그 친구들 간에 일어난 감동적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그러한 친구가 없다고
그런 손에 무관심 할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아무런 걱정 없이 공부하는 뒤에는
나의 부모와 친척 자매 그리고 조국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다섯 살 난 나의 아들도 있다.
어린 것이 건강해 주지 않고 자주 아프거나
그리고 탁아소에서 잘 참고 견디어 주지 아니하면
단 한 시간도 내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나의 어린 것에도 감사해야 한다.
-베를린에서 어느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