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지리산 천왕봉

alps 2014. 2. 10. 12:00

 

아하 눈이 오니

이렇게 동양화 한폭이 쉽게 그려지는구낭!

천왕봉 가는 길은 그저 그림이다

식구 한명도 먹여 살리기 힘든 세상인데

6명이나 거느린 가장의 짐이 이리 무겁다우! ㅎㅎㅎㅎ

그래두 어쩌누?

저길을 또 가야지

저 예봉혐님은 디카만 들고 다니며

눈 찍는답시고 이 무거운 배낭은 져 줄 생각도 않는데

그나마 하얀 눈이 이렇게 위로를 해주는구만

여기서도 !

재는 뭘 먹고 자랐기에 눈기둥이 저리 큰고?

갸도 내가 먹여 살려! ㅗㅎㅎㅎ

재는 요?

내가 젖이 안나오니

애는 눈을 먹고 자라구요

그만 묵으래이

그러다 배탈난다 ㅎㅎㅎㅎ

나도 젖이 안나오니

쳐다만 볼수 밖에 ㅎㅎㅎㅎ

다른 사람에게 물어 봐야겠다

말같은 저 가시내 먹여 살길은 없나하구

걱정마유

눈 한대접 먹었더니 힘이 나요

오라버님들! ㅎㅎㅎㅎ

야호!  여기 먹을것 천지네! ㅎㅎㅎ

나도 좀 껴주라 ㅎㅎㅎㅎ

나두 좀 !

알았어유

날 따라와유 ㅎㅎㅎㅎ

나두 갈까유?

적토마 오라버님은

아 나무의 눈을

은하는 저 나무의 눈을

에구 식구가 더 불었네?

아냐 오라버님들 우리 셋만 먹여 살리심 돼요 ㅎㅎㅎㅎ

아니 우리 둘만유

왕언니 미안해유

그래두 젊은 것들이 살아남아야지유 ㅎㅎㅎ

아냐 우리도 좀 껴줘유 ㅎㅎㅎㅎ

 

좋아 까짓것 내가 다 받아준다 ㅎㅎㅎㅎ

적토마 오라버님도

왕언니도

다 먹을만한 눈이 있으니께

식구가 이리 많다보니 눈이 벌써 온데간데 없네?

 

에봉 오라버님

나 배고파서 못 걷겠어요 업고 가요!

에구 벌써 힘들다고

이쁜 나를 여기다 팽겨치고 혼자가요?

아냐 넌 눈 먹어야 힘 날테니

눈 가질러 가능겨!

조금만 가도 이리 많은 눈인걸뭐!

얼른 담아가야징

난 안가유

먹으면 살쪄서리 ㅎㅎㅎㅎ

으이구 저 몸매에 더 살빼려구 나참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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