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지리산의 일출, 운무, 들국화

alps 2024. 9. 15. 08:04

자주 찾는 지리산이지만 오늘 코스는 70년대 난생 처음 찾아 온 성삼재~뱀사골 코스다 

무박으로 내려와 올라 선 노고단엔 아직 하루의 시작이 바쁘고 ~~

밤하늘엔 오리온좌가 바삐 사는 우리를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 보시고 ㅎㅎ

반야봉을 가는 중에 떠 오르는 태양은 늙어가는 나보다는 너무 생기 있고 멋지다  

비록 손 가락 사이에 들어가는 작은 태양이지만 ~~

높은 지리산을 순식간에 솟아오르는 씩씩함이 경이롭다 

난 보통 세시간은 기어 올라야 하는 지리산 주능선을 재는 몇분 사이에 올라온다 ㅎㅎ

북극에서 바라보던 그런 깨끗한 하늘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하늘에서 바라보던 그 태양보다는 참으로 맑고 싱싱하다 

그런 아침 햇살을 보듬으며 피어오른 네 모습도 넘 싱싱하고 ~~

너도 약해 보이지만 나름 싱싱한 젊음을 자랑하는구나 ~

그런 우리를 쳐다보는 네 모습은 참 낯설다 

뱀사골을 내려가는 등산로는 70년대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이 멋지게 다듬어져 긴 10 km의 하산 길을 낭만적으로 꾸며주고 ~~ 

그에 내려 앉은 이 자리는 전라 남북도와 경상 남도가 교차되는 삼도봉이이고 ~~

얘는 그런 지나치는 나그네들에게 인사하기에 바쁘시고 ~~

애들도 하늘에서 내려 온 한 줄기의 햇살을 받으며 바쁜 우리를 반겨 준다 

너의 노오란 옷이 오늘따라 멋지고 

그 옆의 너도 멋지다 !

쌍둥이니?

싸우지 말고 잘들 살아라 ㅎㅎ

모두 추석 명절을 쇠러 온 거냐?

그래야지 온 가족이 즐기는 명절이야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가장 고전적이며 아름다운 것이야 ㅎㅎ

저 끝 자락에 보이는 천왕봉을 향하는 백두대간 주능선 이 오늘도 너무 나를 오라고 유혹하고 ~~ 

이쪽 반대편은 서북능선이겠지? 

몇년 전 만해도 대원들과 넘나들던 대간 능선이 너무 그립고 정답다 

오늘 함산한 공대장님과 꼬분농님이 그런 나를 담기에 너무 바쁘시고 ㅎㅎ

나는 새벽에 걸어 온 서북능선을 뒤로하고 한 컷

과거를 남겨두고 ~~

글쎄 내년 봄엔 저 서북능선을 걸어 볼 수 있으려나? 

반대로 왼쪽 끝에 우뚝선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은 올해도 몇번이나 찾아 갈곳이고 ㅎㅎ

오늘 추석 파티가 있냐?

온갖 애들이 멋지게 차려 있고 많이들 모여 있네 ?

알았다!

방해 않고 얼른 지나갈께 ㅎㅎ

내가 이 가을에 가장 좋아하는 꽃 들국화다 

구절초 쑥부쟁이등 이름도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습은 살짝 다르지만 유럽의 알프스에서도 반겨 주던 오래 된 친구들이다 

잠시 사이에 멀리 있던 천왕봉에 운무가 곧 모습을 가려 질 듯? ㅎ

왜 자주 오는 내가 싫냐?  

70년대나 지금이나 너 주목은 늠름하구나! 

1700고지 반야봉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는 지리산은 

오래 전 그날들과 다름 없고 ~~

그런 반야봉을 올해도 찾았었지만

오늘 다시 한번 올라 서 본다

글쎄 다음달 다시 올수 있을까? 

오늘 한산한 팀들이 곧 다시 오자고 하지만 너무 빡빡한 산행 일정속에 여기를 다시 와서 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네? ㅎㅎ

다시 온다면 반겨 줄거지? 

너희들도? 

컴컴한 새벽엔 앉아 있던 노고단은 이제 잠이 깨서

이미 멀어진 나를 보며 늦은 인사를 한다 

올해 다시 오라고 ~~

애써 볼께 ㅎㅎ

너희들도 아프지 말고 반겨주고 ㅎㅎ

걱정말우!

한 두살이라도 더 먹은 당신이 문제지!

한창 어린 우리들이야 건강할거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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