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가을비, 하늘공원

alps 2023. 11. 5. 19:04

날씨가 지난 주처럼 맑으면 다시 소요산을 가려 했더니만 어제 주왕산에서 맞던 비가 오늘도 이어진다.

그래서 산행은 접고 가을비 속에 모처럼 비가 와서 한산할 하늘공원을 담아오기로~~

월드컵 경기장에서 오르는 길은 여전히 건재하시고 ~~

하늘공원에서 내려다보는 경기장 앞의 푸른 공원은 시골을 방불케 한다. 

역시 비로 인해 하늘공원은 너무도 조용해서 사색하며 걷기 좋고 ~~

물 먹은 억새도 나름 운치가 있어 좋다 

언제나 사랑할 사람은 곁을 떠난지 오래라 기억이 아득하고 ~~ 

이 드넓은 억새 밭을 나홀로 걷는다 ㅎㅎ

맑았으면 사람으로 가득할 저 길에 비도 별로 오지 않음에도 인적은 드물어서 조용히 담아가기 편하고 

그래도 포장한 산책로에는 한 두사람이 지나간다.  

어디서 들짐승이라도 튀어 나올 듯한 시골 어느 호젓한 길이다 

억새를 찾아 올해도 황매산에, 화왕산과 영남알프스까지 전국을 헤매다녀서 본 억새도 저러했고 

한 시간이면 찾을 수 있는 서울억새도 나름 어깨를 견줄만큼 제대로 피었다. 

아니 좀 늦었는가?

그래서 다가올 겨울 준비하는 지도 ~~

여기서도 준비하는 양궁선수의 노력 덕에 아직은 한국이 양궁 제일의 위치를 유지 하는 지도 ? ㅎㅎ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이 누굴 기다리는지? ㅎㅎ

하늘공원에도 명품핸드빽은 등장하고 ~~

공원 벤치는 쓸쓸한 가을을 잘도 보여주고 있다!  

맑은 날씨였다면 이런 조용한 모습은 결코 담기 쉽지 않았을테지만 

가을비를 맞으며 온 보람이 있어 하늘공원의 조용함을 맘껏 담아 간다

맞다!

이런 것을 어려서 부터 좋아해서 도시와 시골의 경계선에 살면서 도시를 아니가고 시골 길을 다녔기에 도시로 변해버린 고향을 아니 찾나보다 

녀석~~ 무얼 먹었는지 참 튼튼하게도 생겼다 ㅎㅎ

앞서 가던 젊은 남녀가 젖은 벤치가 싫어서 헤매다 마른 벤치를 찾아가 앉는다. ㅎㅎ

누군가 멋진 정원을 꾸며 보려고 애쓰셨고 ~~

건강을 위한 모랫길이 가을비에 젖어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ㅎㅎ

나도 젖는 게 싫어 그냥 산책길로 저 앞의 탑까지 가려 한다. 

내 앞서 아주머니 한 분이 지나간다. 

저 분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오셨으리라 

조용한 억샛 길 ~~ 

다리가 아프도록 걷다 ㅎㅎ

역시 포장한 도로에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고 

길가에는 비로 젖은 상큼한 코스모스가 반긴다. 

어느듯 하늘공원의 끝자락이다 ~~

아래 내려다 보이는 월드컵 경기장은 가을비에 젖어 나름 운치가 있어 뵌다.

오늘 중고생 마라톤이 있는 모양이다 

경기장 앞의 주차장에는 온갖 학교의 이름을 달고 대기하는 버스가 수십대가 보이는 걸 보면 ~~

글쎄 달리기에는 아주 맑은 날보다 오늘이 더 낫지 않을까?

마라톤을 해 본지 언젠지 기억이 아물거려 남의 나라 스포츠가 되었고

나는 나만의 산책에 만족하며 아픈 다리를 쉬려고 경기장을 떠난다 ~~

안녕~~

언제 다시 오려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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