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억새의 계절

alps 2023. 10. 5. 10:55

오라고 안해도 찾아오는 계절 가을이다 

올해도 그런 가을에 반짝이는 산행지 황매산을 20대 젊은이들 가득히 떡갈재에서 하차하여 정상을 오르는데 아가씨 한 분이 걸음이 늦어 기다리다 보니 맨 골찌로 정상에 올랐다. ㅎㅎ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황매평전은 가을을 한눈에  알아보게 한다. 

여전히 푸르름이 감도는 중봉 능선과는 달리 아래는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나보다 

산책길 양옆에서 손짓하는 억새들의 손짓이 반가운 억새 평전엔 전국에서 찾아 온 방문객으로 활기차다 

두주 후에 다시 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얘들의 모습이 이렇게 멋지지는 않을 듯 오늘은 때를 잘 맞춘것 같다.

아직 난 저 멋진 억새 들판을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ㅎㅎ

사실 달리기 쉽지 않은게 억새 밭이다 

키도 만만치 않지만 억새가 풀 중에는 좀 강해서 꺽여지지 않고 오히려 나를 넘어뜨리게 하기 때문이다 ㅎㅎ

우리가 방금 내려온 황매산 정상을 올려다 보니 상당히 뾰족해 보인다 

그리고 가운데 나무계단 길도 상당히 경사가 급해 보이고 ~~

억새 뒤로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저기 어디쯤 어제 다녀온 지리산 천왕봉이 보일 것이다 

푸른 하늘아래 가을 바람이 제법 서늘하지만 산책하기 좋은 서늘함 이다 

억새는 먹을 수 없나?

하긴 먹기에는 씨앗이 너무 작다 

억새밭이 넓어서 사람들이 많지만 구석구석 조용한 모습을 담기에는 충분하다 

재들은 조용한데 우리들이 씨끄럽겠지?

아이들도 많이와서 힌 몫 한다. 

저들은 가족인 것 같고 ~~

오늘은 나도 건너편 베틀봉에서 모산재 내려가는 저 길로 내려 가고자 한다 

올때마다 베틀봉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미끄러운 계단이 싫어 대각선 오솔길을 갔었는데 오늘은 초행 회님들이 있어서 풀코스를 가는 중이다 ㅎㅎ

점심 먹느라, 사진 담느라 노닥거리다보니 벌써 두시가 지나간다.

원래 혼자 걸으면 한시대 였는데 ㅎㅎㅎ

저기서 "지리산" "태극기를 휘날리며" 라는 영화를 찍었단다. 

그래서 수년 전에는 저 정자 주위로 온갖 깃발들이 휘날렸는데 언제 부터인가 안보인다  

다시 정상을 올려다 보니 우리 젊은이들 8명이 여전히 안보인다

모산재를 안간다니 시간이야 충분하겠지만 ㅎㅎ

철쭉 제단을 내려가며 바라 본 황매산 정상은 이제 곧 내 시야에서 사라지겠지! 

그래서 아쉬워 앉아 보는 쉼터에는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평화롭다 

저 아래 두번째 봉우리 어딘가 모산재 바위가 있다. 

봄에는 붉은 철쭉으로 가을에는 누우런 억새로 반기는 황매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에는 꽃으로 가득했던 철쭉제단을 지나 ~~

모산재 가기 전에 마주치는 야한 하얀 "엉덩이" !

드디어 모산재다 

여기서부터는 암릉이다 

우리는 순결바위로 하산하는데 일행과 떠들다 보니 사진도 별로 못 담고 벼랑에 꿋꿋이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끝으로 황매산 억새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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