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동강 할미꽃과 노루귀

alps 2023. 3. 26. 15:38

동강 할미꽃을 보기 위해 05시에 일어나 사당에서 6시 50분에 출발하여 문희마을에 도착하니 10시 10분이다

예정보다 10분 늦게 도착했지만 죽전에서 밀린 것을 생각하면 준수하다 ㅎㅎ 

우선 귀한 할미꽃부터 한장 올리면서 ~~

그리고 흐릿한 날씨덕에 고개 숙인 노루귀도 함께 찾아 올리며 시작한 동강 백운산은 역시 만만치 않다. 

사실 칠족령에 도착해서 이사진을 담을 때 외국인들도 20여명 함께 했는데 하나같이 "힘들단다" ㅎㅎ

동강과 어울어진 백운산은 사실 위에서 보다는 동강에서 올려다 보아야 아주 멋지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사람이 다닐 것 같지 않은 곳에 등산로가 있기에 아래서는 그런 등산객들을 신기하게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물로 쉽지않은 가파른 경사에 오르내림이 심한 재미없는 구간이기는 하지만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는 쉽다 ㅎㅎ

강바람도 무척 세찬 절벽에 뿌리 내리고 사는 이 동강 할미꽃의 삶이 경이롭다 

그 찬바람을 견디고 꽃을 피우는 이 노루귀 한 가족도 멋지고 ~~

오늘 흐리다고 창문 닫고 있다가 하두 우리가 씨끄러웠는지 살짝 고개 내민 노루귀 두송이가 귀엽다 

제비꽃 마져 동강은 색다른 생태계 때문인지 몰라 볼 정도로 색깔이나 모양이 보통 들에서 보던 것과는 무척 다르다 

돌단풍이라던가? 

암벽 위에 오손도손 할미꽃 한다발이 탐스럽고 ~~

동강 할미꽃 위로 백룡돌굴 가는 험로가 보인다

입장료가 18000원이라니 우리나라 동굴 중에는 가장 비싼 것 같다

우리는 거기에 갈 시간적 여유도 없어 견물생심이지만 ㅎㅎ 

동강을 내려다 보는 꽃망울이 추울텐데도 얼굴은 따스해 보인다 ㅎ

뭐야? 

해는 한 쪽에 있는데 얼굴들은 모두 각각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것은 누굴 보기 위함이뇨? ㅋ

해마다 찾아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

꽃술이 유난히 긴 가족이다

매년 같은 색깔 같지만 왠지 다르고 ~~

조용히 오수를 즐기는 꽃들에게 씨끄런 우리가 좀 미안하다

오늘 본 할미꽃들 중에 가장 많은 대가족인 것 같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먹고 살기 힘들지? ㅎ

용모로는 얘들이 오늘 최고인 것 같고 ㅎ

내년에 다시 오마~~

동강을 유유히 거슬러 올라가는 모터보트 한척을 바라보며 6시간의 산행을 마무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