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찾은 지리산이다
03시 30분에 백무동에 도착했지만 원래 동절기 개방시간은 04시라 조금 지체해서 부지런해도 오늘 일출이 06시 50분이라 천왕봉 일출은 무리가 있는 날이다
그런데 산불방지기간이라 한신계곡이 통제된다고 들어서자마자 화장실 옆으로 좌회전하라고 당부했는데도 여성 한분이 직진을 하신다.
예정에 없는 코스이기도하지만 세석과 연하선경을 거치면 기본 두시간이 오버다
그래서 후미를 챙기다보니 장터목에서도 일출이 어려운 듯 했으나 ~~
함산한 젊은 그룹들이 제법 속도가 있어 아슬아슬하게 제석봉에서 일출을 볼 것 같았으나
역시 장터목에 오니 힘들다고 쉬다 오겠단다
진작 말했으면 좀 더 서둘렀을텐데 장터목에 도착해서야 ㅉㅉ
그래서 나홀로 부지런히 오르느라 했는데도 5분 넘게 늦었단다 ㅋ
제석봉 이정표에 붉은 햇살이 반사되고
주목 사이로 해가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리산에서 흔히 보는 고목 사이로 붉은 일출이 찿아들고
옅은 운무로 아주 또렷한 일출은 아니지만
앙상한 가지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말그대로 희망차다
천왕봉이 코앞이다
제석봉 바위들이 아직은 춥단다 ㅎ
하긴 여기가 원래 바람이 찬 곳이다 ㅎ
올겨울엔 여기서의 상고대는 못 담아 가지만 어느덧 봄기운이 있어 푸르다
힘차게 바람을 맞아가며 살아가는 멋진 주목들이다
1800고지 위에서 고고하게 아래 중산리를 내려다보며
제석봉아래 빙판길을 네발로 기어올라 드디어 천왕봉이다
함산한 분들과 이야기하다 벌써 칼바위다
오늘 지리산 무박이 끝나간다는 말이다
따스한 봄날에 잘 놀다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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