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거제지맥과 바람의 언덕

alps 2023. 3. 7. 17:28

거제도의 거제지맥 마지막 구간과 바람의 언덕을 가려고 거제 자연휴양림까지는 4시간 반이 걸려 도착하니 동트려면 3시간이나 이른 새벽 네시다 

입구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반길뿐 아무도 배웅나와 주지도 않는 칠흑 어둠을 뚫고 휴양림 안쪽에서 노자산을 오를 계획이다

이 코스가 그나마 접속구간이 가장 짧다. 

일반적으로 많이 오르는 학동고개에서 오르면 노자산을 왕복해야한다

그러나 실수로 산행 100여장 사진 전체가 삭제되어 산악회를 구걸 다니며 얻은 사진이라 사진이 뒤죽박죽 되어 버렸다

이런 실수를 잘 하지 않는데 요즘 내 컴이 늙어선지 마우스가 작동이 잘 안되어 주인 말을 안듣고 명령어를 왜곡하기 일수다. ㅠㅠ

암튼 캄캄한 밤에 오른 저 노자산 중턱의 임도를 따라 올라 위의 정상을 가야 한다 

옛날 사진인가? 

지금의 정상은 나무데크로 잘 다듬어져 우리가 올라서니 텐트 세동이 전세를 내서 귀퉁이에서 사진 한 두장 담아 왔는데 이 사진은 우리 대장 중 누가 담았는지 조용한 시간에 올랐나보다 

저 건너편이 전망대이자 케이블카 도착지다. 제법 경사를 치고 올라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어 글쎄 산꾼이 아니면 정상까지 왔다 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그 옆의 나무데크 전망대에서도 부근이 잘 보이니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으리라 

우리야 지맥을 종주해야하니 이렇게 오르내리고 있지만 ㅎㅎ

저 희미하게 보이는 오른 쪽 맨 끝의 봉우리가 "망산"일텐데 갈 길이 멀다 ㅎㅎ

이런 길도 오르내려야 하고 ㅎㅎ

은근히 바위가 많은 산이라 걷기가 쉽지 않아서 산행 시간을 9시간 할애했는데 잘들 따라 오시려나? ㅎㅎ

네 시간이 넘게 허덕대고야 이제 가라산이 멀지 않단다 ㅎㅎ

여기가 노자산보다 20여미터 높아서 정상이라지만 접근이 쉽지 않아 일반인들은 얼마나 가라산까지 올런지? 

이런 암릉도 있고 ~~

다섯시간이 되어서야 저구삼거리에 도착하다

대체로 거제 시민들은 망산은 아니가나 보다.

저구사거리라 불러야 정상인데 삼거리라 불리는 것은 저구항에서 여기를 들머리로 가라산을 타는 모양이다 

여기서 명사 해수욕장까지 도로로 1.3 킬로이니 걸으면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우리는 6킬로 험한 산길로 세시간이 넘게 걸어야 한다. 들머리 부터 같이 오던 여자분 셋이 처져서 혹 여기서 중탈 할지도 몰라 뒤에 남기고 

망산 들머리를 동행한 세분과 힘차게 출발하였지만 사실 망산까지 볼거리가 별로 없는 구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망산이다 

거제지맥에서 가장 뷰가 좋은 곳이다 

그래서 와야하고 ㅎㅎ

인증석 뒤에는 천하일경이라 새겨져 있다 

뭐 그정도야 아니겠지만 오늘 지맥의 마지막 봉우리로는 아주 멋진 마감봉이다 ㅎㅎ

한시간 넘게 너덜바위를 오르내리며 도착한 날머리 명사해수욕장이다 

아직 날씨가 차서 해변은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다 

저 산 아랫 머리를 돌면 저구항이리라 

산행 20여 킬로 거친 길을 헤매선지 1킬로가 안되는 것으로 아는데 멀게 느껴진다. 

오늘 산행은 거제지맥 + 바람의 언덕이라 명사에서 오후 두시에 마감하고 바람의 언덕에서 두시간을 산책하려 한다 

사실 바람의 언덕까지는 500여티러로 짧지만 전망대 주변과 신선대 등을 둘러 보자면 두시간도 부족하고 유람선이라도 타려면 어림도 없겠지만 귀경시간의 제약으로 두시간만 돌아보기로 ~~

오늘 산에서는 제법 바람이 차서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바람의 언덕에 바람은 그보다는 훨씬 약해서 걷기 좋다 

저기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면 참 좋을 듯한 벤치 두개가 유혹해서 잠시 앉아 보고 ㅋ

글쎄 풍차는 바람이 적어선가 멈춰서 움직이질 않는다

하기야 네델란드에서 많이 보았으니 내게 보여 줄게 없다는 건지 ㅎㅎ

오후 두시인데도 인파가 많지는 않아 산책하기엔 아주 좋다 

런던 거리에서 보았던 공중전화 같은데 정작 작동은 안된단다 ㅎㅎ

유람선들이 들락거리는 선창가를 돌아서 ~~

작동이 되는 등대인지는 모르겠고 ㅎㅎ

역시 우리 집 화장실보다 멋진 선창가 공중화장실을 지나서~~ ㅎㅎ

화장실 곁에는 핫도그 가게가 유혹을 하지만 명사 해수욕장에서 우럭매운탕을 배부르게 먹고 떠난 터라 패스 ~~

건너편도 거제도일테고 ~~

다시 언덕에 올랐다가 

선창가를 돌아서 구옥이 있는 구길을 걸어 올라서 

바람의 언덕을 배경으로 온종일 함산한 지인이 보내준 몇 안되는 인증샷이다 ㅋㅋ

언덕을 넘어 신선대로 ~~

바위들이 매끄러워 보여도 전혀 미끄럽지않아 걷는데 무리가 없다 

멀리 남해까지 오기가 쉽지 않은데 두 주 후에 다시 와야 하는 남해다 

그래도 오늘은 산행 열시간+바람의 언덕 두시간 산책의 긴 12시간 여정을 마무리 하고 다시 5시간을 달려 서울로 가야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