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지금 두물머리 세미원엔 ~~

alps 2022. 7. 24. 20:09

올해도 연이를 보러 가기위해 하루를 비운 날인데 날씨가 우중충해서 우산까지 챙겨서 찾아간 세미원엔 지금 연꽃 축제기간이란다.

그래서 개장 시간도 한 시간 빨라 더위가 싫어 일찍 찾아간 내게는 기다리는 수고를 덜어주었는데 사진 작가 한분이 그래도 벌써 찍사들만으로도 주차장이 벌써 만차에 가깝다니 여러모로 일찍 찾은 보람이 있다 

더구나 작가들이 단체로 찾아 올 정도면 연꽃의 만개는 거의 확실할테고 ㅎㅎ

편백나무 산책 길엔 작가 외에 찾은 부지런한 가족들이 내 앞서 걷는다 

저 문이 출입구라 태극 안으로 들어서야 하고 ~~

요즘 장마철이라 그런지 저 징검다리에 물이 찰랑거릴 만큼 물이 불어 있어 난 징검다리 길은 마다하고 좋은 숲길로(?) ㅎㅎ

그럼 마주치는 이 작은 연뭇엔 벌써 부지런한 사진 작가 한분이 자리를 차지해서 수련 한장 담기는 어려워서 통과하고 ㅎㅎ

 항아리 분수대는 올해도 부지런히 일하신다 ㅎㅎ

첫번째 마주하는 연이다 

언제 봐도 크고 화려하다 ~~

개화 전의 얘도 싱싱하게 만개를 준비하고 ~~

한켠에는 벌써 세상을 뜨시는 분들도 계시고 ㅎㅎㅎ

멋진 타임에 온 것 같다 

축제가 8월 15일까지라니 재들이 그때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겠지? 

한 곁엔 능수화가 역시 화려한 연이를 훔쳐보고 있고 ㅎㅎ

꽃술 사이로 벌 한마리가 숨어 들어가서 안나온다 ㅎㅎ

에휴! 옷이나 좀 입고 아이 젖을 먹이시지 ㅋㅋ

에구 술이 과하셨네요! 연이들이 흉 봅니다 ㅎㅎㅎ

저런 말타기가 초딩때 주된 놀이였는데 작품을 만드신 김 여사님의 나이가 유추된다 ㅎㅎ

우리 집엔 한점도 없는 고려 청자가 여기선 분수대 받침대로? ㅋㅋ

수련화가 거의 조화 수준이다 ~~

참 색깔도 곱다 ~~

연이 한 송이를 잡는데 곁에서 기다리는 아가씨 땜시 서둘렀더니 ㅎㅎ

그래서 얘도 급히 담다보니 구도가 잘 안맞았나보다 ㅎㅎ

아빠 저 사람들 우리를 담는것 같은데 한 말씀 해야 되는 거 아니예요?

얘야 니가 참아라 

저 사람들 한가한 사람들이라 이 삼복 더위에 여길 찾아 온 것이니 니가 이해를 해야지 ㅎㅎ 

얘도 어떤 사진 작가가 자리를 잡아 구도에서 좀 벗어나고 ㅎㅎ

저 다리를 건너려니 

아가씨 하나가 오늘 벌어드린 동전 바구니를 무겁게 짊어지고 걸어가시고 ~~

밤에는 아주 화려하실 백조 두마리가 낮에는 앙상한 뼈들만 ㅎㅎ

그렇게 벌거숭이를 보니 내가 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게 되잖아요 ㅎㅎㅎ

물을 보고 꽃을 보며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세미원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멀리 한강의 두물머리가 시원한데 짙은 안개로 그 건너 운길산은 흔적도 볼 수 없고 ㅎㅎ

여기저기 다듬은 정원 의자에 앉아 쉬자니 이틀간 연이은 산행 탓인지 피곤해 졸린다 ㅎㅎ

호랑이만 담배를 피우라고?

담배인삼공사 곧 폐업하시게 무슨 소릴 그렇게??? 

멋진 산책길을 좀 담으려는데 두 아가씨가 좀처럼 움직여 주지를 않으신다 ㅎㅎ

그러게요

방금 제 곁에 한참이나 떠들다 간 아가씨들이네요 ㅎㅎ

두어 시간이 지나자 관람객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조용히 연을 담기에는 쉽지 않아지고 ㅎㅎ

"어서 오세요 ! "

이 많은 연이 중에 인사하는 연이는 니가 처음이다 

암튼 고맙다 ㅎㅎ

연이들 샤워 꼭지가 연이를 그렇게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이게 하나보다 ㅎㅎ

맞아요! 저두 새벽부터 샤워하고 나온거지요 ㅎㅎ

너무 씻으니까 향이 없어지잖아 ~~

가만히 맡아보면 향이 있어요 ~~

물 향기요 ~~

누가 우리를 "쥐오줌풀"이라고 지었대요?

그래선지 아무도 우릴 찾아오지도 않네요 ㅠㅠ

어수리와 어울린 오리 두마리~~

 

여긴 백일홍 공화국? ㅎㅎ 

외로운 연이! 너를 끝으로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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