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수우도의 해골바위

alps 2022. 5. 2. 12:01

해골바위를 보려고 수우도를 가려면 참 멀다. 서울에서 삼천포까지 네시간이 넘게 걸리고 거기서 다시 수우도 섬까지 배로 갈아타고 3~40분 가야 도착하고 그래서도 산을 한시간 이상 오르내려야 볼수 있기 때문이다 ㅎㅎ

오래 전에 라온하제님이 가자고 조르던 곳인데 그땐 여의치 않아 못가다 이번에 갱스터대장과 합류하여 도착한 수우도 선착장에서 디긋자로 한 바퀴 돌아야 보이는 수우도 들머리 나무 계단들이다 

섬산행에 이런 부드러운 길은 드물지만 잠시나마 위로가 되는 등산로다 ㅋㅋ

여기서부터 너덜바위가 시작되고 ~~

앞쪽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이름도 갖가지인 "백두봉" 금강봉" 금강산"이지만 통영에서는 산행지도에 "금강산"이라 표기한 곳인데 가기가 만만치 않다 ㅎㅎ

언뜻 보기에는 쉬운 길 같지만 요런 칼바위 능선도 지나야 하고 ~~

바로 이런 표지목을 자나면 뒤에 나무 울타리가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출입금지를 뚫고 가야하기에 ~~

남해 드넓은 바다위에 떠오른 오로운 섬 하나가 제법 운치가 있어 뵌다 ~~

갱스터 대장이 서 있는 저 뒷 암벽은 로프 없이는 접근을 불허한다 ㅎㅎ

그래서 착한 우리들은 암릉이 멋지지만 쳐다만 보고 

그곳을 담아가려는 갱스터 대장과 라온하제의 정성이 갸릇해서 ㅎㅎ

이제 드디어 금강산을 가는 험한 로프길이 시작된다 ㅎㅎ

길이 없어 보이는 저 곳을 내려 가야하고 ㅎㅎ

앞산은 도저히 내려가기 어려우니 우리는 그저 오래 전부터 지나간 산꾼들의 로프길을 따라서 ~~

별로 튼튼하지도 않은 저 끈을 잡고 올라야 그나마 안심이지만 글쎄 몸무게를 감당할지는 ? 

갱스터 대장은 바위를 무서워하는 나를 보란듯이 로프 없이 올라서 벌써 정상에 다다르고 라온은 그 뒤를 부지런히 뒤쫓는다 ㅎㅎ

갱스터는 "나보기가 역겨워" 사라지시고 라온만 아직 ㅎㅎ

요 칼바위는 여전히 용기가 안나서 좁은 바위 틈새 길을 찾다보니 ~~

역시 요 가느다란 로프가 애처러이 매달려 있다. 그나마 길이가 짧아 이은 로프는 거의 빨래줄 수준이다  

하지만 갱스터는 아랑곳 하지않고 잘도 오른다.

하기사 이런 로프 길에 손을 잡아 준 기억이 없기에 나를 아예 안믿는다 ㅋㅋ

다행이지만 ㅎㅎ

다시 어느 돌무더기를 표시삼아 우회전하여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자주 보이는 암릉을 타고 내려가서 마주치는 오늘의 하이라리트 해골바위들이다 

참 신기하게도 생겼다

막상 잡아보고 밟아 보면 부서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덕분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에는 어렵지 않지만 경사가 문제다 

경사가 수직에 가까운데도 "한국산악회 대장"이라는 여성분이 보랏듯이 먼저 올라  ~~

요령을 지시하시고 ~~

난 오르지 못할 해골 바위를 쳐다만 보고 담아오는 동안 ~~

요즘 간이 제대로 부은 갱스터 대장도 역시나 올라서 포즈 취하고 계시고 ㅎㅎ

요 구멍 바위 뒤는 절벽이라 추락하면 바닷물로 ㅎㅎ

내가 겨우 통와할만한 저 구멍바위도 역시 아래는 절벽이다 ㅎㅎ

이런 아스아슬한 곡예에 긴장한 우리와는 달리 푸른 바다는 잔잔하게 평화롭고 ~~

글쎄 저 섬이 사량도라면 너무 먼 곳도 같은 섬이 푸른 바다위에 한가로이 떠있다 

오늘 함산한 2~30대 젊은 친구들이 떼를 지어 우리를 뒤따라와서 우리가 섰던 자리에 진을 치며 환호하고 ~~

우리는 어느덧 수우도 정상 은박산에 당도하여 한숨 돌리고 

외로운 다리 하나가 건너 줄 사람을 기다리고  ~~

우리는 이제는 폐물이 되어버린 몽돌해수욕장 샤워실을 지나서 ~~

수우마을에 도착하여 옛날 모습의 드레우물을 한 통 퍼서 마셔 본다 

참 시원하다! 

선착장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오늘 남은 음식을 마무리 하면서 해안을 둘러보니 ~~

몇 채 안되는 수우마을이 참 다정스럽다 ㅎ

우리가 타야할 배는 자리를 지키고 정박하다 우리를 태우고 다시 3~40분 달려서 삼천포항에 도착하여 ~~

회님들에게 자유시간을 1시간 30분 할애하여 저 활어회 셴터에서 온갖 고기들의 회를 드시고 일행중에 나이 드신 몇분은 무언가 한꾸러미 사서들 들고 

코로나 해제가 임박한 탓인지 지난 번엔 우리 버스만 있었는데 오늘은 열대가 넘는 삼천포 주차장을 빠져나와 다섯시간을 달려서 겨우 서울에 도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