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역시 서울에서 5시간이나 달려 와야 하는 고흥 팔영산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바람까지 산들거려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멀리 팔영산의 9봉우리들이 보인다. 사실 12봉우리가 넘는데 봉우리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는데 이름 짓기가 힘들으셨나? ㅎㅎ
오늘은 남자보다는 2~30대 여성이 더 많은 회님들이 함산해서 앞서 가신다. 잘 하실려는지? ㅎㅎ
나보다 훨씬 키가 크신 팔영산의 기념석을 지나면 서서히 경사가 시작된다
중간에 벌써 힘들다고 쉬는 아가씨들을 지나쳐서 첫째 봉우리 유영봉이다.
잔잔하던 바람은 상당히 거세져서 몸이 날릴 지경이다 ㅎㅎ
멀리 선녀봉이 유혹을 하지만 오늘 거기까지는 무리다! ㅎㅎ
선두 여성분들이 벌써 성주봉 가파른 계단들을 오르면서 손짓하고 ~~
뒤를 따르던 젊은이들을 기다려 갈림길에서 빽해서 성주봉으로 올라오라고 알려주고 성주봉을 오르는데 그들은 아직 유영봉에서 인증샷 담기에 여념이 없다 ㅎㅎ
성주봉을 오르면서 좀 더 시야가 좋아지는 선녀봉은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왔다가기를 바라지만 오늘 이 젊은 사람들은 이 코스도 시간내에 오기가 만만치가 않다 ㅎㅎ
가파른 철계단들이 시작되고 ~~
지난 주 동석산처럼 저럼 안전 장치를 잡고 조심스레 올라야 하는 절벽들이다
함산한 아가씨들이 넘 무섭다면서도 잘들 따라 붙는다
어휴! 저 그룹들 유영봉에서 아직 출발을 않고 있다 ~~
드디어 두번째 봉우리 성주봉이다 ~~ 함산한 두 아가씨들 인증샷을 담으라고 남겨두고 나홀로 3봉으로~~
이름도 어렵다. 아가씨들 넷이 쫓아와 무슨 글자냐고 물을 만큼 쉽지 않은 한자 "생황봉" 이다 ㅎㅎ
바람도 찬데 손잡이들이 다 차가운 철로된 소재라 손 가락들이 새파란데 장갑을 잊어 버리고 챙기지 못했다는 아가씨에게 장갑을 벗어 주고 난 다시 나홀로 다음 봉우리로 ~~
저런 바위 틈사이를 올라야 4봉이다 ㅎㅎ
앞의 칠봉이 우뚝 솟아 있고 나는 우선 이 암릉부터 치고 올라야 한다
내가 방금 지나친 생황봉에 제법 처졌던 후미 그룹 중 한 무리가 드디어 올라선 모양이다
저 두 아가씨 제법이다. 언제 따라 붙어서 먼저 사진을 담고 있고 ~~
나도 4봉인 사자봉을 담으면서 다음봉으로 출발한다
아가씨 넷이 처진다. 나홀로 5봉인 "오로봉" 담아서 다시 6봉으로 ~~
좀 전에 생황봉에 있던 그룹들이 제법 빠르게 쫓아 온다. 후미 그룹들은 아직 흔적에 아니 보여 걱정은 되지만 ~~
오로봉 뒤로 6봉인 두류봉인가 상당한 급경사를 치고 내려갔다가 올라야 하는 봉우리다
산 중간 암릉에 철재 난간들이 갈 길을 보여 주는데 선두들은 벌써 아니 보인다 ㅎㅎ
내가 잠시 머물던 "오로봉"에 도착한 후미그룹들이 보이고 ~~
함산한 네 아가씨가 좇아와 두 아가씬 먼저 올라가고 두 아가씨는 내 뒤에서 내가 오르는 걸 보고 따라하겠단다
그러라고 하면서 나도 가파른 두류봉을 힘겹게(?) 올라가고
후미급룹들은 여전히 그곳에 사진 담기에 정신이 없으시다 ㅎㅎ
저 정도 속도라면 무리가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작아서 마지막 후미들이 어디있느냐가 관건이다 ~~ 더구나 맨 후미 그룹에 한 아가씨가 들머리부터 몸이 안좋다고 처지던데 ~~
드디어 6봉 두류봉이다
이제 7봉과 8봉 그리고 왼쪽 끝에 오늘 마지막 봉우리 깃대봉의 방송 탑이 희미하게 보인다
선두들이 칠성봉에서 모습이 잡힌다 ㅎㅎ
통천문을 지나서 ~~
자주 갈길을 헤매던 곳에 이정표가 서 있어 반갑다 ㅎㅎ
7번째 봉우리 칠성봉이다~~
앞의 세 봉우리는 이름 없는 무명봉들이고 저 마지막 봉우리가 팔봉인 "적취봉"이라 제법 거리가 있다 ㅎㅎ
앞 봉우리에 가려 8봉은 안보이지만 소나무에 어울린 암릉의 경치가 멋지다
후미들이 드디어 두류봉에 올라왔고 ~~
난 함산한 아가씨들 넷이 모두 처져서 나홀로 8봉 적취봉을 통과하여 ~~
뒤돌아 보니 무명봉들을 이어 오는 길들이 두류봉과의 거리를 말해주고 ~~
난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깃대봉에 도착하니 선두 두분이 점심을 들고 계시고 ~~
나도 마지막 봉우리에서 한 장의 인증샷을 남기고
적취봉 삼거리에서 마지막 그룹들까지 만나서 탑재로 하산 하는 길을 알려주고는 역시 나홀로
옛날 chiara와 함께 걸었던 멋진 편백나무의 오솔길을 걸어가면
오늘 산행의 끝이 나는 능가사 절 입구가 나온다
왼쪽의 자판대에 아줌마들이 농촌 나물을 판매들 하시는데 요즘 코로나 탓인가 아무도 안계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선두로 내려 오신 선두분들이 하산주들을 마시고 계시고 우리 후미들은 아슬하게 마감시간에 맞게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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