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도 넘은 낡은 사진 한장이 앨범사이에 끼어있다. 70년대 초에 동부 전선엔 정말 눈이 많이도 왔었다. 아마 그래서 야전군에 스키부대가 절실해서 급작스레 만들어진 부대 였으리라.사단에 많은 예하 부대들이 있겠지만 1개 소대를 뽑아 2사단 진부령에 스키 훈련을 받으라는 지령에 담첨된 우리 소대는 갑자기 2월 어느 날 진부령으로 스키 훈련을 떠났었다. 지금 어딘지 모르지만 하여간 트럭을 타고 찾아간 진부령 어느 마을엔 초등학교가 있는데 학교 운동장에 가득한 눈이 2미터가 넘어 등교하는 길만 군에서 부르도저로 길을 내서 아이들이 자기들보다 훨씬 높은 눈 담벼락 사이로 교정을 들어가던 시대였고 우리가 도착한 막사라는 곳도 시멘트 건물이 아닌 엄청난 적설량 위에 설치된 커다란 군용 텐트였는데 아마도 2미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