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올해의 계방산

alps 2023. 1. 23. 10:35

올해 처음으로 계방산을 찾았다 

영하 15라는 최강 추위속에 찾았는데 바람에 상고대는 다 사라지고 그래도 추위에 고생했다고 정상 부근에만 아주 조금 남아있다 

운두령에서 오르는 길은 그간 산객들이 닥아 놓은 길 덕분에 편히 오를 수 있었으나 ~~

오늘따라 유독 많은 젊은 아가씨들이 앞서 가는 듯 하더니만 세 아가씨 중 한 분이 폰을 잃어 버렸단다 

그래서 폰을 찾으러 오르내리다보니 선두는커녕 한 시간 이상 지체해서 결국은 폰을 잃어버린 세 아가씨들은 좀 더 찾아 본대서 운두령 들머리로 다시 내려가시고 

나는 앞서 가신 회님들을 부지런히 쫓았는데 전망대에서 뒤처진 두 아가씨와 함산했지만 속도가 늦어 결국 노동계곡을 포기하고 능선 길로 가기로 하고 ~~

오른 쪽 첫째 봉우리가 가려는 계방산 정상이고 저 능선따라 가다가 우회전하여 노동계곡으로 하산이 오늘의 코스다

저 능선을 따라가면 오대산 비로봉이 나올테니 저 푸른 하늘 아래 봉우리들 중에 하나겠지? 나머지들은 백두대간 능선들일테고 ~~

역시 강원도엔 산들이 참 많다 

어디를 둘러봐도 집 한채 보이지 않는 산들이다 

옅은 운무로 보이지는 않지만 저 가운데 쯤에 설악산 대청봉이 있을테고~~

보기엔 눈이 얼마 안되어 보여도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산길은 50 센티는 보통이다 

저 계방산 한강기맥 길도 눈으로 가득하겠지만 저 마지막 봉우리 쯤해서 비탐 지역으로 묶여서 더 이상 진행할 수는 없지만 가라고 해도 오늘 안으로 비로봉 도착을 어려울 것이다 ㅎㅎ 

그저 산과 산으로 가득한 저 정경이 무척이나 정답다 ㅎㅎ

글쎄 저 많은 산들을 얼마나 다녔을지는 모르나 오늘도 우린 잘 다듬은 길로만 정상을 오르고 있다 

그러니 인적 드문 저런 산들을 헤매고 다닐 여유는 없지만 ~~

어릴 때처럼 그냥 저런 산야를 누비고 싶은 건 마음은 아직 젊나보다 ㅎ

구비구비 빗어내린 지맥이나 기맥들이 오라고 유혹한다 ㅎ

정상부근에 바람이 적은 곳에 상고대가 좀 남아 있다

그 뒤로는 우리가 가야할 기맥능선이고 ~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정상에는 그래도 인증하시겠다는 산객들이 남아있고

아직 뒤처진 두 아가씨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보내야하고

그래서 빈 자리에 앉아 인증샷을 남기고도 시간이 남아 

다시 남아있는 상고대와 놀아야한다

다행히 바람이 잔잔해서 아직은 견딜만해서

너의 모습을 담기에 충분하고

곧 도착할 두분은 이 모습을 담을 시간이 없이 급히 하산해야 해서 

이 상고대를 전해주어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 찾으러 내려간 세 분들에게도 ~

암튼 이 추운 겨울 고산에 흔히 보는 상고대들이지만 ~

오늘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10여 킬로 산행중에 여기만 유독 남아서이리라

드디어 가장 후미 두  아가씨들 도착해서 부지런히 두시간 내려가서 아랫삼거리 도착하니 곧 마감시간이다.

스마트폰은 그렇게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못 찾고 귀경했지만 나중에 집에가서 구글링으로 분실한 폰 위치 추적을 해서 다음날 자차로 가서 찾으셨단다

왠지 개운치 않은 마무리로 어제 헤어졌는데 ~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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