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산 사랑

관곡지의 여름

alps 2019. 6. 29. 18:09

유럽엔 45도가 넘는 폭염에

한 나라안에서 제주도와 남부는 300mm가 넘는 폭우인데 중부지방은 무덤덤하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넘어가는 구간이건만 폭우가 걱정돼 백두대간이 취소되는 바람에 

비가 적은 한남정맥 6구간을 갈까하다 그래도 갑작스런 소나기도 맞기 싫어 그 부근의 관곡지를 가다


산이 아니발걸음을 하지 않던 탓에 여기까지 찾아오는데 한두번 헤맸다. 

지난 주 세미원 직원이 올해 연꽃이 늦게 핀다고 해서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

멋들어진 연꽃이 조용히 반긴다

넓은 연닢 위에 고개를 치든 연이가 너무 고고하다.

수십명의 사진작가들 틈에 겨우 몇장을 담아 본다.

한 가족인가? 

삼대는 돼 보인다.

노인네와 젊은이 그리고 어린애까지 ㅎㅎㅎ


꽃술이 크고 넒어 무거울 듯한데 가느다란 허리가 꼿꼿하게 떠받치고 있다!

내 허리 보다 낫네 ~~ㅎㅎ

넌 저 연이와 너무 대조되는구나 ~~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오늘이 "연꽃축제"란다. 

넌 재주도 좋구나?

햇살도 없는 데 숨기는 ~~

너도 따라하냐? ^^


여기가 호조벌인가? 

이른건지 아직 준비에 바쁘다.  

디딜방아도 아직 쉬고 있고 ~~

짚신을 꼬신 다는데 아직 한코도 못 나가시고 계시다 ㅎㅎ

새끼 꼬는 세 분도 아직 10cm도 진도가 안 나가시고 ~~

넌 좀 이르다고 생각지 않느냐?

이르긴요? 

벌써 지는 친구들도 있는데 ~~

수련의 가족들 ~~

수련의 가족들이 다채롭다 ~~

















관곡지 옛 모습이라고? 

연이 피우다 정신 없어선지 간수를 잘 못해선지 달걀은 구멍이 숭숭해지고 !

누가 빼 먹었는지

속이 터~엉 비었다.

역시 늙었나보다

50억이 넘다는 친구의 100평 아파트를 보면서도 부럽지 않았는데 

저 집이 부러운 걸 보면 ~~


넓은 정원 안에 한적한 정자 하나가 멋지다 

법륜당 가는 길에 익어가는 산딸기가 이쁘다 ~~

이 들꽃 길도 너무 멋지고 ~~


아파트 숲 가운데 있는데도 법당의 주위가 조용하고 정갈하다 


돈독한 불신자가 못되어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인사드리고 ~~ 

왠지 자동차들과 교통표지판들이 멋진 얼굴에 여드름처럼 어색함을 느끼면서 백두대간을 대신한 연이와의 조용한 산책을 마무리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