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엔 45도가 넘는 폭염에
한 나라안에서 제주도와 남부는 300mm가 넘는 폭우인데 중부지방은 무덤덤하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넘어가는 구간이건만 폭우가 걱정돼 백두대간이 취소되는 바람에
비가 적은 한남정맥 6구간을 갈까하다 그래도 갑작스런 소나기도 맞기 싫어 그 부근의 관곡지를 가다
산이 아니면 발걸음을 하지 않던 탓에 여기까지 찾아오는데 한두번 헤맸다.
지난 주 세미원 직원이 올해 연꽃이 늦게 핀다고 해서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
멋들어진 연꽃이 조용히 반긴다
넓은 연닢 위에 고개를 치든 연이가 너무 고고하다.
수십명의 사진작가들 틈에 겨우 몇장을 담아 본다.
한 가족인가?
삼대는 돼 보인다.
노인네와 젊은이 그리고 어린애까지 ㅎㅎㅎ
꽃술이 크고 넒어 무거울 듯한데 가느다란 허리가 꼿꼿하게 떠받치고 있다!
내 허리 보다 낫네 ~~ㅎㅎ
넌 저 연이와 너무 대조되는구나 ~~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오늘이 "연꽃축제"란다.
넌 재주도 좋구나?
햇살도 없는 데 숨기는 ~~
너도 따라하냐? ^^
여기가 호조벌인가?
좀 이른건지 아직 준비에 바쁘다.
디딜방아도 아직 쉬고 있고 ~~
짚신을 꼬신 다는데 아직 한코도 못 나가시고 계시다 ㅎㅎ
새끼 꼬는 세 분도 아직 10cm도 진도가 안 나가시고 ~~
넌 좀 이르다고 생각지 않느냐?
이르긴요?
벌써 지는 친구들도 있는데 ~~
수련의 가족들 ~~
수련의 가족들이 다채롭다 ~~
관곡지 옛 모습이라고?
연이 피우다 정신 없어선지 간수를 잘 못해선지 달걀은 구멍이 숭숭해지고 !
누가 빼 먹었는지
속이 터~엉 비었다.
역시 늙었나보다
50억이 넘다는 친구의 100평 아파트를 보면서도 부럽지 않았는데
저 집이 부러운 걸 보면 ~~
넓은 정원 안에 한적한 정자 하나가 멋지다
법륜당 가는 길에 익어가는 산딸기가 이쁘다 ~~
이 들꽃 길도 너무 멋지고 ~~
아파트 숲 가운데 있는데도 법당의 주위가 조용하고 정갈하다
돈독한 불신자가 못되어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인사드리고 ~~
왠지 자동차들과 교통표지판들이 멋진 얼굴에 여드름처럼 어색함을 느끼면서 백두대간을 대신한 연이와의 조용한 산책을 마무리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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