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폐 5.5억장 폐기… '백두산 20배 높이'
손상화폐 3조1142억원, 신규화폐 대체비용 464억원
#경기에 사는 이모씨는 자택에서 현금을 보관하던 중 화재로 불에 타고 남은 5700만원어치 지폐를 교환했다. 서울에 사는 오모씨도 장판 밑에 보관했다가 습기로 훼손된 1470만원을 은행에서 새 돈으로 바꿨다. 이처럼 사용자 부주의 등으로 더 이상 쓰지 못하는 화폐규모가 지난해 3조1000억원을 넘었다. 지폐 5억1000만장, 동전 4000만개가 버려졌다. 이는 5톤 트럭 93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쌓으면 백두산 20배,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를 87회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 규모다. 한국은행은 18일 지난해 화재, 낙서, 보관 부주의 등으로 손상돼 시중 금융기관과 한국은행 화폐교환창구로 회수된 금액이 3조11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액기준으로 손상된 지폐 81.0%(2조5220억원)가 1만원권이었다. 이어 1000원권(2125억원) 5000원권(1918억원) 5만원권(1861억원) 순이었다. 1만원권 2억5220만장, 1000원권 2억1250만장, 5000원권 3836만장, 5만원권 372만장이 폐기 처분됐다. 주화(동전)는 금액기준으로 100원화 7억4000만원, 500원화 5억6000만원, 10원화 2억9000만원, 50원화 1억2000만원어치가 각각 폐기됐다. 10원화 2800만개, 100원화 740만개, 50원화 240만개, 500원화 112만개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집계된 폐기량은 총 5억5000만장이지만 정사기 교체작업으로 회수된 손상화폐가 100% 처리되지 못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2015년 폐기량(6억2100만장)과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민들이 한국은행에 직접 방문해 바꾼 손상화폐는 36억3000만원으로 전년(31억4000만원)과 비교해 15.6% 증가했다. 은행권 17억9000만원, 주화 18억4000만원어치로 각각 집계됐다. 지폐가 손상된 사유는 △화재로 인한 손실 1158건(7억6000만원) △장판 밑, 냉장고 등 눌림이 2222건(7억4000만원) △절삭, 세탁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 1801건(2억8000만원) 등이 주로 많았다. 한은에 교환요청된 금액 중 1억원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한은의 화폐교환 기준에 따르면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75% 이상이면 전액 교환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남은 면적이 40~75%면 액면금액의 절반만 교환되며, 남은 부분이 40% 미만이면 무효 처리돼 교환받을 수 없다. 지난해 손상된 화폐를 대체하는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은 4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사용자 부주의로 손상된 화폐를 줄이면 연간 수백억원의 화폐 제조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
'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 >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자와 목동 (0) | 2017.01.25 |
---|---|
어머니의 카레 (0) | 2017.01.20 |
검은 점 하나 (0) | 2017.01.13 |
마음에 있어야 할 것 (0) | 2017.01.06 |
[올댓차이나] 알리바바 작년 납세 4조원·일자리 3000만개 창출 (0) | 2017.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