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상 이야기/세상 이야기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냈거든요

alps 2016. 7. 12. 19:21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냈거든요



어느 귀금속 가게에 추위로 발을 동동 구르며 안을 살펴보던 소녀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목걸이가 참 예쁘네요. 아저씨 포장해 주시겠어요."
당황한 가게 주인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선물해 주려고 그러니?"

어린 소녀는 신이 나 이야기합니다.
"우리 언니에게요. 저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큰 언니가 엄마 같은 존재에요.
그래서 몇 년 동안 모은 용돈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고 싶었는데,
이 목걸이가 가장 맘에 들어요. 언니도 좋아할 거예요."

가게 주인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 돈은 얼마나 있니?"

그러자 어린 소녀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제 저금통을 털어서 전부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는 단단히 싸서 온 손수건을 풀더니 동전을 쏟아 놓았습니다.
소녀는 목걸이 가격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가격표를 슬그머니 떼고는 예쁘게 포장해 주었습니다.
"네 이름이 어떻게 되니?"
"은지라고 해요."
"그래 집에 갈 때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크리스마스이브 날 저녁이 되었습니다.
한 젊은 아가씨가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는 주인에게
목걸이를 내놓으며 말했습니다.

"혹시 이 목걸이를 판매한 가게가 맞으신가요?"
"네 저희 가게 물건입니다."
"죄송하지만, 누구에게 파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물론이지요. 은지라는 어린아이에게 팔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제 동생인데 그 아이에게는 그런 큰돈이 없었을 텐데요."
"아니요. 누구도 지급할 수 없는 아주 많은 돈을 냈습니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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