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의 푸른 이끼
공유 대장님과 3년만에 찾은 가리왕산인데 여름이 지나가며 비도 오지 않은 날씨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끼가 너무 싱싱하게 반겨 준다 ㅎㅎ
내려 쏟는 물은 얼음물같이 차가워서 흠씬 흘린 땀을 씻어내리기에는 너무도 시원하고 ~~
그늘 속에 푸른 이끼는 따사로운 햇살에 숨기에 바쁘시고 ~~
얘들은 오히려 따가운 해를 즐긴다
이쁘다
고산의 청초함이 도시에 찌들은 내가 송구할 정도로 ㅎㅎ
그래서 나무 사이로 숨어 보았다 ㅎㅎ
그래도 다 보인단다 ㅎㅎ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얘들의 사랑은 너무 아름답고 ~~
전 싱글이예요!
가시기 전에 짝 좀 찾아주고 가셔요! ㅎㅎ
그런데 어쩌냐 다들 짝들이 있던데 ㅎㅎ
아하 여기 한 녀석 있네!
서로 어울려 같이 살아라 ~~
나도 어울려 살지 못해서 홀로 산을 오르면서 ㅎㅎ
물론 모습이야 외롭겠지만 산에 오면 난 즐겁단다
나보다 늙은 고목들이 반기고 ~~
겨울에 멋진 주목이지만 이런 여름에도 멋진 모습이고
그 멋진 모습에 인사하는 건지 ㅎㅎ
너는 나보다는 한 두살 위겠지? ㅋㅋ
뭐 몇백살이나 윗분이라고요 ?
그래서 어린 내가 친구하기는 너무 어리다니 가야겠네 ? ㅎㅎ
1600 고지에는 어느새 가을이 찾아들어오고
난 그리 무더웠다는 여름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
가을 하늘이 푸르른 가리왕산의 정상에 가서 앉아 본다
3년 전에도 나무 표지목이 늙어서 바위가 되어버렸고 ㅎㅎ
갈 길 잃은 나그네들 집 잘 찾아가라고 오늘도 팔 아픈 줄 모르고 이정표가 수고를 한다.
겨울에 저기에 고드름이 달려 더 무거울테지만 ㅎㅎ
너는 홀로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네?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품은거야?
너도 마찬가지 ?
가족치고는 대가족이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보기 드문 대가족이야
부럽다 니들이 ...
우리 부모님은 13 식구나 되었다는데 어디들 다 가시고 지금 나혼자 세상에서 맴도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