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할미꽃과 노루귀
동강 할미꽃을 보기 위해 05시에 일어나 사당에서 6시 50분에 출발하여 문희마을에 도착하니 10시 10분이다
예정보다 10분 늦게 도착했지만 죽전에서 밀린 것을 생각하면 준수하다 ㅎㅎ
우선 귀한 할미꽃부터 한장 올리면서 ~~
그리고 흐릿한 날씨덕에 고개 숙인 노루귀도 함께 찾아 올리며 시작한 동강 백운산은 역시 만만치 않다.
사실 칠족령에 도착해서 이사진을 담을 때 외국인들도 20여명 함께 했는데 하나같이 "힘들단다" ㅎㅎ
동강과 어울어진 백운산은 사실 위에서 보다는 동강에서 올려다 보아야 아주 멋지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사람이 다닐 것 같지 않은 곳에 등산로가 있기에 아래서는 그런 등산객들을 신기하게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물로 쉽지않은 가파른 경사에 오르내림이 심한 재미없는 구간이기는 하지만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는 쉽다 ㅎㅎ
강바람도 무척 세찬 절벽에 뿌리 내리고 사는 이 동강 할미꽃의 삶이 경이롭다
그 찬바람을 견디고 꽃을 피우는 이 노루귀 한 가족도 멋지고 ~~
오늘 흐리다고 창문 닫고 있다가 하두 우리가 씨끄러웠는지 살짝 고개 내민 노루귀 두송이가 귀엽다
제비꽃 마져 동강은 색다른 생태계 때문인지 몰라 볼 정도로 색깔이나 모양이 보통 들에서 보던 것과는 무척 다르다
돌단풍이라던가?
암벽 위에 오손도손 할미꽃 한다발이 탐스럽고 ~~
동강 할미꽃 위로 백룡돌굴 가는 험로가 보인다
입장료가 18000원이라니 우리나라 동굴 중에는 가장 비싼 것 같다
우리는 거기에 갈 시간적 여유도 없어 견물생심이지만 ㅎㅎ
동강을 내려다 보는 꽃망울이 추울텐데도 얼굴은 따스해 보인다 ㅎ
뭐야?
해는 한 쪽에 있는데 얼굴들은 모두 각각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것은 누굴 보기 위함이뇨? ㅋ
해마다 찾아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
꽃술이 유난히 긴 가족이다
매년 같은 색깔 같지만 왠지 다르고 ~~
조용히 오수를 즐기는 꽃들에게 씨끄런 우리가 좀 미안하다
오늘 본 할미꽃들 중에 가장 많은 대가족인 것 같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먹고 살기 힘들지? ㅎ
용모로는 얘들이 오늘 최고인 것 같고 ㅎ
내년에 다시 오마~~
동강을 유유히 거슬러 올라가는 모터보트 한척을 바라보며 6시간의 산행을 마무리진다